'따신빵' 대추찐빵 드셔보세요~
'따신빵' 대추찐빵 드셔보세요~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03.14 23:32
  • 호수 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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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면 관기리 봉고빵(☎010-7477-1935)

마로면 관기리에는 특별한 빵집이 있다. '봉고빵'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염정인·주종남 부부.

그들이 보은과 인연을 맺은 것은 6년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대전에서 30년간 제과·제빵 기술로 평생을 보낸 염정인씨는 2013년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장터를 돌기 시작했다.

"답답한 도시생활을 벗어나고 싶어서 5일장을 찾아다녔죠" 관기의 5일장과 화령, 청산, 용산장까지 돌며 어르신들과 정을 나누며 사는 삶이 즐거웠다고 한다.

"봉고차에 기계하나 싣고 빵을 만들었어요"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좋은 빵을 시골 어르신들게 대접할 수 있었다.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영양을 갖춘 끼니나 제때에 드시겠나 하는 걱정도 되고, 또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다는 것이 눈에 보이잖아요. 되도록 좋은 빵을 값싸고 따뜻하게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었죠" 그런 마음으로 힘든 줄 모르고 장에 다녔지만 부인의 건강이 허락지 않아 정착하게 됐다.

"여러곳을 다녔지만 보은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한폭의 병풍처럼 아름다운 구병산에 매료돼 4년간의 장돌뱅이(?) 생활을 접고 구병산자락에 집을 마련해 보은에 정착하게 됐다. 때문에 시골에서도 갓구워낸 빵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자꾸 따신빵, 따신빵하고 찾더라구요" 따뜻한 빵이 뭘까 고민하던 차에 찐빵에 대한 추억을 말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시골에는 어르신이 많기 때문에 찐빵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오랜 노력 끝에 만족할만한 찐빵이 만들어졌다.

"보은대추가 유명하니까 대추를 이용한 대추찐빵과 커피향의 모카찐빵, 블루베리찐빵, 많이 찾는 일반 찐빵 네종류를 만들었어요" 갓찌어낸 찐빵은 유난히 찰지고 쫄짓한 느낌으로 식감이 좋았다.

"화학재료를 많이 넣으면 소화가 안되고 먹은 뒤 더부룩함 때문에 좋지 않죠. 숙련된 기술로 반죽과 숙성을 하면 보통빵과는 다르게 좀더 좋은 빵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며 그가 만든 빵에 대해 자랑이 한창이다. 또한 팥앙금에 호두 견과류를 더해 고소함을 한층더 배가시켰다.

"겨울철에는 찐빵, 봄부터 가을까지는 빵에 주력할 계획이에요" 이외에도 봉고빵집에는 직접 빚은 손만두도 인기다. 또한 농번기가 시작되는 시골리듬에 따라 새참으로 좋은 단팥빵과 야채가 듬뿍 들어간 빵종류도 계획중이다.

"지금은 가게를 차린지 얼마 되지 않아 가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싶어요"라며 부부는 밝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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