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은 올해 '문화가 있는 삶, 그리고 찾고 싶은 관광 1번지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문화, 예술, 관광사업들을 추진한다고 한다. 그중 군민이 원했던 공공도서관과 작은 영화관은 올해 하반기에 착공한다고 한다.
봄날 따듯한 기온과 함께 반가운 소식이다. 더 이른 시기에 진행되었어야 할 사업이지만 지금이라도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공공도서관이 완공되면 도서관의 역할은 다방면으로 군민에게 도움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서관에 다양한 도서를 갖춰야 하고 시대에 맞는 도서관의 역할도 해야 한다. 한 예로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프로그램에 지원 선정 되면 군민은 다양한 강사진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도서관의 역할이 복합 문화의 공간으로 많은 지역에서 활용하고 있다.
도서관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 하여 군민이 공공도서관을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인식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건물만 지어놓고 공공도서관이 공공독서실로만 사용된다면 군민의 청원에 떠밀려 도서관을 지었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작은 영화관은 최신 영화를 보러 청주나 대전으로 나갈 필요 없이 군내에서 관람함으로써 군민은 시간, 금전적 혜택을 볼 수 있고, 여가 생활의 작은 변화도 올 수 있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이다 보면 보은군에도 도움이 된다. 다른 지역에서 소비해야 할 부분을 보은군내에서 소비를 하면 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군민이 원하는 것과 새로운 것에 투자하게 되면 작은 변화가 생긴다. 이런 변화는 나쁜 것이 아니다.
군민의 소리는 작다. 군민은 작은 것을 원한다. 그 소리를 듣고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그 소리가 타당한지 검토하고 가능하다 가능하지 않다 등의 결과를 소상히 알려주면 군민은 그 결과를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공설 물놀이장'이 보은군에 있으면 좋겠다는 소리가 들린다. 올해는 5월부터 더울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다.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장을 찾아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야하는 일이 잦아질 수 있다. 이런 소소한 부분까지 군에서 신경을 써야 하느냐는 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소소한 문제가 아니다. 보은군의 인구 증가나 경제적 문제와도 연결된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다. 멀리 출퇴근을 하더라도 자녀가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놀기를 바란다. 같은 조건이면 더 좋은 곳으로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보은군에서 스포츠 대회가 열리면 많은 선수와 가족들이 와서 보은군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큰 식당, 큰 숙박업소 그리고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스포츠 대회를 열기 위해 보은군은 금전적으로 지급해야 할 금액은 연간 얼마일까? 하나의 스포츠 대회를 치르면서 보은군이 얻는 이득이 무엇인지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아이들을 위해 물놀이장을 만드는데 필요한 예산이 없다는 말은 못 할 것이다. 의지의 문제이고 보은군민이 생활 속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 듣지 않거나, 무시하기 때문이다.
공공도서관과 작은 영화관의 경우도 보은군이 사업을 추진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다. 속리산에 미술관을 추진하다 군민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니 등 떠밀려 짖는 형국이다. 보은군이 먼저 앞장서서 군민이 원하는 것을 해줄 수는 없을까? /노정옥(마로 소여,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