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경비예산 삭감으로 각 학교 비상
교육경비예산 삭감으로 각 학교 비상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02.01 00:41
  • 호수 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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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 교육경비지원이 부족해 보은군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방과후학교와 예체능학교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보은교육청은 각 학교의 교육경비 수요조사를 통해 총 3억7천3백여만원의 예산을 요구했으나 이중 2억4천만원만 예산의결돼 1억3천3백여만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이로인해 각 학교의 방과후수업과 드론동아리 운영, 예체능학교, 베트남어 교실 운영 등의 교육과정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이게 됐다.

특히 동광초는 5천여만원의 예산차이가 있어 컴퓨터와 미술, 공예, 역사, 주산, 바이올린, 바둑, 플루트, 레고보드, 드론동아리, 베트남어 교실, 체육 등의 특색있는 방과후학교 운영에 커다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수한초 또한 바이올린, 피아노, 클라리코, 외국어, 미술, 탁구 등의 교육과정이 차질이 생기게 되며, 종곡초, 판동초, 회인초, 속리초도 전년도 대비 올해 수요의 차이가 있어 마찬가지이다.

또한 보덕중은 보은지역과 전국적으로도 특색있는 취타대 운영과 역도우수학교이지만 예산 차이가 발생했고, 보은중은 과학시범학교로 올해 새롭게 드론동아리 운영비를 신청했다. 속리산중은 오케스트라 운영비를 전년대비 상향지원 신청했다.

이처럼 많은 초중학교에서 학생들의 특기적성과 학교마다 특성있는 방과후수업을 위해 올해 교육과정을 이미 세우고 준비중에 들어갔지만, 보은군의 예산삭감으로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다른 문제는 각 학교는 2018년도 교육계획을 이미 마쳤음에도 보은군은 1월 24일 군민장학회를 통해 공문을 발송해 1월 31일까지 예산조정을 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점이다. 각 학교의 교육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단시일내에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또한 학교마다 협의를 통해 어느학교가 교육내용을 축소할지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더큰 문제는 보은군의 대부분의 학교가 작은학교이며 학부모들은 큰학교보다 작은학교에서 특색있는 교육내용이 담보되고 있어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는 과정에 갑작스런 교육과정의 변화로 실망감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한 보은군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를 살펴보면 보은군수는 교육사업에 소요되는 경비를 지원할 수 있고, 위원회를 구성해 정기회와 임시회를 소집해 예산편성 시 개최해야 한다. 특히 위원회 구성원으로 교육공무원 2명과 학부모 2명이 위원으로 활동해 교육관계자의 의견이 반영돼야 함에도 그동안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보은군의 학생수는 3천24명으로 보은군 3만(실거주인 추정치) 인구의 10%에 해당하지만, 3천550억 총 예산 중 유아 및 초중등교육 예산은 13억7천여만원에 그쳐 0.39%에 그치고 있다.

또한 한국교육개발원의 전국 지자체 교육투자 현황자료(2016년)를 살펴보면 전국 상위 20위에 충북에서는 청주시가 유일하게 순위안에 들었다. 그러나 전국 최하위 20위 안에는 충북에서 보은군만 유일하게 들어가 있으며 순위는 경남 의령군이 꼴찌를 보은군이 그 다음으로, 즉 전국 최하위 2등이라는 점이다.

이와같은 소식을 접한 보은읍 학부모는 "각종 행사 때마다 보은군 인구절벽을 걱정하며 교육투자 지원을 입버릇처럼 말하던 정군수가 1억 때문에 특기적성 교육에 차질을 빚게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경로당 앞 아무도 쓰지 않는 야외운동기구는 매년 10개 마을에 선심쓰듯 지원하고 타지 체육인을 위해 투자할 돈은 있어도 아이들 교육을 위한 돈은 없단 말인가"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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