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블리네 핸드메이드
소블리네 핸드메이드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01.25 11:50
  • 호수 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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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블리네 귀돌이와 모자로 따뜻한 겨울나기

육아맘의 창업 이야기

아이를 기르며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타고난 손재주와 감각 하나만으로 창업도전에 나선 육아맘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소블리네 핸드메이드 창업스토리

"밤이 아까울 정도로 시간이 부족해요" 얼마전 '소블리네 핸드메이드'를 창업한 김지혜씨의 말이다.

5살(소영)과 3살배기(소정), 두딸이의 엄마로 하루종일 육아와 전쟁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모두 잠든 후에나 작업이 가능하다. 늦은밤부터 새벽이 다되도록 뜨개질을 하기 일쑤지만 날이 밝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뜨개질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요. 하루종일 뜨개질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재미있어요"

지혜씨가 뜨개질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때이지만 그동안 뜨개질을 해볼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러다가 첫째 아이를 가지면서 태교에 좋겠다 싶어 다시 시작했다. "시장안 해바라기 수예점에 가서 겉뜨기와 안뜨기 기초를 배웠죠" 기초만 배웠을 뿐인데 이상하리만큼 원리를 금방 깨닫게 됐다. 도안만 보면 몇코를 줄이고 늘이는지 계산이 돼 원하는 모양을 만들고 타고난 감각으로 다양한 색깔을 섞어 조화로운 작품이 탄생됐다.

또한 손재주를 타고나 줄간격과 모양이 일정하고 촘촘한 바느질 솜씨에 많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저는 뜨개질이 재밌다고 생각했지 제가 손재주를 타고 났는지는 몰랐어요" 같은 실과 방법으로 뜨개질을 하면 모두 같은 작품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막상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자신의 것이 사뭇 달랐다.

"그냥 취미로 하기엔 아까운 실력이라며 주변에서 창업하라고 권유해서 시작했죠" 또한 그녀의 작품을 사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매번 선물하기에는 실값이 만만치 않고 판매하자니 애매해서 결국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고 정식 창업에 나섰다.

그동안 만든 작품사진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밴드에 올린 후부터 보은의 지인들은 물론 외지와 단체주문까지 꾸준히 늘고 있다. 지금은 겨울이라 귀돌이와 목도리, 모자가 주를 이루지만 봄이 되면 가방, 헤어밴드 등 다양한 제품도 고민중이다.

#엄마표 곰인형

"남편의 외조요?...(웃음)" 뜻모를 미소만 지을 뿐이다.

"창업 전에는 밤늦도록 뜨개질한다면 뭐라하곤 했는데, 요즘에는 아무소리 안해요" 육아와 가사노동만으로도 힘들텐데 늦게까지 뜨개질하는 모습이 남편 전호준씨는 안타까웠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창업이 별것 아닐수도 있지만 저는 너무 행복해요" 그녀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무엇보다 육아와 병행할 수 있다는 점,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엄마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당당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문성을 더 키워서 기회가 되면 여성회관이나 문화원 등에서 뜨개질 교육도 하고 싶어요. 손으로 무엇을 정성들여 만든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거든요" 엄마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큰딸 소영이가 곰인형을 자랑한다.

엄마가 만들어준 곰인형은 소영이가 갓난 아기시절부터 함께 했다. 지금도 잠자리에 들때면 어김없이 소영이 옆에 나란히 한다. 밤새도록 엄마의 따스한 사랑을 느끼고 싶은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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