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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환문학제, 22년 나이만 먹고 있다지용제·효석문화제는 문화관광 대표축제로 성장 대비 돼
송진선 기자  |  sun@boeun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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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호] 승인 201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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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정천 돌다리, 평창올림픽을 알리는 2018 돌다리를 봉평 효석문화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건너고 있다.

문향살아있는 국민 참여축제로 키우는 발전적 전략 요구 돼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마다 특색있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발전방안을 모색해 충북, 나아가 전국을 대표하는 축제 등 행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물이나 내용은 달리하지만 다른지역에서도 개최되고 있는 축제와 비교하면 보은군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는 다른지역 축제보다 수준이 크게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례로 보은군이 오장환문학제를 개최하는 것처럼 옥천은 지용제, 평창군은 소설가 이효석 선생 선양사업으로 효석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들 문학축제와는 예산상에도 큰 차이가 있지만 축제의 내용이나 수준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적은 예산이지만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올해로 31회를 맞는 옥천의 지용제는 충북을 대표하는 최우수축제로 선정된데 이어 문화관광부 선정 문화관광 육성축제로 선정됐다.

강원도 평창군의 평창 효석 문화제는 옥천의 지용제보다 문화관광축제로서 성공을 보이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축제였다가 지난해말 최우수축제로 한 단계 격상됐다.

올해 20회째인 효석문화제는 주민들이 이효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이효석문학선양회 주최로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이효석 선생의 문학 선양사업으로 봉평면이 평창군은 물론 강원도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하고 메밀산업의 본고장으로 성장했다. 그 원동력이 문학축제, 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에 기인하고 있다.

이 축제와 비교하면 보은의 오장환문학제는 예산 등 모든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그러나 축제(행사) 내용의 높은 수준, 또 관광객들을 흡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 오장환문학제의 질적 성장을 꾀하는데 예산타령만 할 수는 없다.

올해 탄생100주년을 맞는 오장환 선생의 시성을 기리는 문학제 예산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수하게 행사만을 위한 문학제에 불과했다.

2017년 오장환 문학제는 행사사업비 5천만원, 오장환문학상 및 신인문학상 2천만원 등 7천만원이 지원됐다. 올해는 행사비 5천만원과 문학상 및 신인문학상 관련 250만원이 증액된 2천250만원, 기금사업으로 850만원까지 총 8천100만원을 본예산을 확보해 보은문화원을 통해 축제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옥천 지용제는 2016년 행사비용 3억6천만원과 백일장 및 문학상과 백일장 등 6천900만원 등 4억2천900만원이 지원됐다. 또 2017년에는 평가용역비 1천만원과 행사비 지원 3억원 등 6억6천만원이 지원됐으며 2018년 올해도 6억7천여만원을 확보했다.

평창 효석문화제 예산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 문학관 및 문학촌 등에 대한 관리운영비를 제하고도 2017년 9일간 계속되는 축제의 순수 행사운영비만 기금(국비) 1억원과 도비 3천900만원, 군비 5억4천100만원 등 6억8천만원이 지원됐다. 이전인 2016년에는 이효석 문학상 3천만원, 추념식 200만원, 홍보비(국비) 1억1천700만원, 시설물 임차(도비) 3천900만원, 프로그램운영비(국비) 1천300만원, 행사지원(군비) 4억원, 축제장 조성 및 관리 1억4천100만원 등 7억4200만원이 지원됐다.

효석 백일장, 기념식 등 뻔한 프로그림으로 시작된 행사였지만 20회까지 회를 거듭하면서 문학제는 문학축제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 문화축제로 확장됐다. 지역활성화를 고민하던 지역주민들이 타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재인식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대규모 축제로 재탄생한 것이다.

오장환문학제도 오장환, 작품과 연계된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지 않으면 행사는 오장환을 알리는 홍보효과도 미흡하고 지역에서 태어난 특정 문인을 기리는 행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오장환 시인이 발휘하고 있는 문학성이나 수준 등 문단의 평가는 매우 높은 경지라고는 하지만 현실에서는 정지용문학관을 찾고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해 오장환을 찾는 정지용의 패키지 상품, 이류에 머무를 수 있다. 예산은 예산대로 쓰면서 행사는 지금처럼 문학상 시상이나 백일장, 시낭송, 시 강연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문학제의 기획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봉평면, '메밀꽃 필 무렵'으로 먹고 살아

효석문화제는 단순 문학행사가 아닌 문화축제로 승화, 명실상부 전 국민이 선호하는 축제로 발전했다. 스키장, 산, 계곡, 허브 등을 갖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인 효석의 생가지인 봉평면은 평창군 1읍 8면 중 읍을 제외한 면단위 중 시장경제가 가장 활성화된 곳이다. 여기에는 이효석 문학관, 효석문화제가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 봉평면 주민들의 설명이다.

봉평면 경제 활성화 정도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작은 면단위치곤 봉평농협 하나로마트는 규모가 상당하다. 면내 중심지에 있다가 이용객이 늘고 또 보유할 상품이 많아지면서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외곽에 신축했는데 보은보다 규모는 적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유동인구는 상당하다. 봉평의 관광명소를 찾고 또 펜션 등에서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객이 이곳 하나로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평창읍내 하나로마트보다 매출 규모가 더 높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을 정도다.

이같이 효석문화제는 유동인구를 불러들이는데 메밀꽃 개화시기에 맞춰 매년 9월 첫째 주 토요일부터 그 다음주 일요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이곳을 찾는 인파는 축제가 끝난 후에도 몰린다. 지난해에도 메밀꽃이 다 떨어진 후인 9월말에도 효석문화제와 메밀꽃의 잔상을 즐기기 위해 몰리는 것이 목격됐다. 주말과 휴일 가족 및 친지 등 소규모에서 대형 관광차량이 몰릴 정도로 관광객들이 밀려들어왔다.

문학관 및 봉평5일장 등 이효석과 상관관계가 있는 다양한 시설 등이 들어서 있는 봉평면엔 메밀 음식점과 천혜의 자연자원을 정원으로 삼고 있는 아름다운 펜션들이 곳곳에 있어 외지 관광객들은 효석 및 메밀꽃을 본 후에도 봉평면 지역식당을 이용하고 봉평에서 잠자리를 청하는 등 체류형 관광지로 활착했다.

평창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동계올림픽 특구 지원사업으로 이효석 생가터에 문화예술학촌 건립을 추진 중이다. 효석문화예술촌은 이효석 선생 생가마을과 효석광장 등 3만5천여㎡ 에 국비와 도비, 군비 등 모두 100억원을 들여 잡화상과 의류상, 메밀국수집, 소머리국밥집 등 근대장터거리를 조성한다.

또 1920∼30년대 시대상과 이효석 선생의 모던 문학적 감성을 체험할 수 있는 음악다방, 와인방, 흑백영상관, 북카페 등을 재현한 모던문학체험몰, 문학창작몰, 4계절 꽃 식재와 사색 공간, 테마길, 야간조명 연출 테마형 경관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또 이효석 선생의 문화 콘텐츠로 특화된 다목적 광장과 효석문화제 프로그램 운영 및 주민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할 효석광장도 조성한다.

특히, 초대형 여마(당나귀) 조형물이 있는 광장, 봉평의 따뜻한 이미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달빛광장 콘셉트로 효석광장(다목적 광장)을 만들어 '이효석문학관' 등 봉평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종합적인 봉평 효석마을 조성으로 봉평의 관광수입 증대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죽은 이효석'이 '살아있는 봉평사람들'을 계속 먹여살리고 있다.

이효석은 평창군 봉평면이 출생지이다. 오장환은 보은군 회인면에서 태어났다. 회인면도 오장환으로 인해 먹고 살 수 있을까? 상당액의 예산을 투입해 축제를 개최하고 축제를 홍보하면 외지인들을 불러들이는 것은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목적이 뚜렷하다.

현재 오장환문학제는 회인면을 먹여살리는 축제로서의 역할은 미미하지만 그의 작품이 녹여낸 축제를 개발한다면 지역의 관광콘텐츠 발돋움할 수 있다.

해바라기 꽃밭, 감나무, 회인초등학교, 시인의 소풍길, 아미산, 석유등잔 깜박이는 토담 방안, 서리 차게 내려앉는 밤 싱싱하던 박넝쿨이 사그러붙던 밤 등 작품에서 읽혀지는 소재로 시인의 마을 배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와함께 추억의 책가방 및 추억의 교복을 입고 찾아가는 시인의 학교 등 이벤트가 함께 하는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으로 재미있게 구성해 유동인구를 불러모으는 축제로 승화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 오장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환점 모색이 더욱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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