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 황금개의 해
2018년 무술년 황금개의 해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01.04 12:01
  • 호수 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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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하고 지혜로운 기운받아 모두에게 행운이 깃들길
 

무술년(戊戌年)인 2018년은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개띠 해이다.

왜 무술년(戊戌年) 일까? 매년 정해지는 띠는 60간지에 따라 지어지는데, 60간지는 색상과 방위를 상징하는 10간(干)과 동물을 지칭하는 12지(支)를 결합한 것으로 2018년은 10간의 5번째 '무(戊)'와 12지의 11번째 '술(戌)'을 더해 '무술년'이 된 것이다.

개는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하며 사람을 잘 따르는 개는 후각과 청각이 예민하고 경계심이 강하다. 주인에게는 충성심을 갖지만 그 밖의 낯선 이에게는 적대심과 경계심을 갖는다.

여러 동물들과는 달리 개는 집 지키기와 사냥, 맹인안내, 폭발물 탐지 등 인간들이 매우 쓸모있는 동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문화에서 개는 충성과 의리를 지키는 충복, 심부름꾼이자 안내자이며 무속신앙에서는 조상의 환생이나 인간으로 환생되기 전의 모습 등으로 상징되기도 한다.

또 민간설화에 그려진 개의 그림은 충성과 의리를 갖춘 의견(義犬)으로 주인을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헌신하는 충복(忠僕)의 상징이다.

도둑을 지키고 사악한 것을 쫓아내고 복을 부르는 개 그림은 집의 대문이나 광문에 붙이는 문배도(門排圖),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부적으로 쓰이기도 했다.

▶개와 관련된 속담 및 관용구 = 미련한 사람을 곰같다 하고 머리가 나쁜 사람을 새대가리라고 하며 교활한 사람을 여우같다고 하고 건망증이 심한 사람에게 까마귀 고기를 먹었냐고 하지만 개를 빗대어 하는 욕설은 특히 많다.

쇠발개발(눈 위에 찍혀 있는 소나 개 발자국을 빗댄 말)을 개발새발이라고하는 것은 물론 "개만도 못한~"이라고 하거나, 개망나니, 개수작, 개나발 같은 말이 있다.

개와 관련한 속담도 많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 복날 개 패듯이,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개도 먹을 때는 안 때린다, 개밥에 도토리, 죽 쑤어서 개 좋은일 시켰다, 개 팔자가 상팔자, 개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제 집 개도 밟으면 문다 등등이 있다.

▶고유명사가 된 '58년 개띠' = 왜 유독 '58년 개띠'라는 말이 생겨 고유 명사로 불릴까. 1950~1953년까지 한국전쟁 발발에서 정전을 겪은 어수선했던 사회 분위기가 수습된 1958년 출생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하게 됐다는 것이 유력한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도별 출생아수는 관련 통계가 1970년부터 작성돼 이전 자료는 없지만 통계청의 1960년 성 및 연령별 추계인구로 추정하면, 1960년 당시, 56년생 인구 82만6454명, 57년생 85만9056명에서 1958년 92만17명으로 처음으로 9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59년 돼지띠 97만9267명, 60년 쥐띠 100만618명보다는 적지만 57년생 대비 58년생이 큰 폭으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58년 개띠해 고유명사가 된 데는 '58년 개띠'가 늘 우리사회 격변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들이 한꺼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교실 등 기반시설이 모자라 '2부제' 수업이 보편화 됐다. 또 뺑뺑이 1세대이기도 하고 중학교 무시험제 1세대이기도 하다.

▶개티 성향 = 개띠 생은 솔직하고 명랑하며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 인정이 많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명분을 찾게 되면 책임감을 가지고 용감히 나서는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개띠와 궁합이 잘 맞는 띠 = 호랑이띠, 토끼띠, 말띠.

 

▶법정 공휴일 69일 = 2018년은 1990년 이후 역대 최다 공휴일이 있는 해로, 휴일은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을 포함하면 모두 119일이다.

연휴는 △설 명절이 4일(2월15일~18일) 연휴이고 △어린이날은 5월 5일이 토요일이라 7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돼 3일 연휴이며 △추석은 9월 26일 대체휴일 지정으로 연휴가 5일(9월22일~26일)이어진다.

징검다리 휴일도 4차례 포함돼 있다. △삼일절인 3월 1일은 목요일로 금요일이 징검다리이고 △부처님오신 날도 5월 22일이 화요일이어서 월요일이 징검다리이며, 한글날인 10월 9일도 화요일이어서 월요일이 징검다리이다. 성탄절인 12월 25일도 화요일이어서 월요일이 징검다리이다. 징검다리 요일을 휴무로 하거나 하루 휴가를 사용하면 최대 4일까지 쉴 수 있다.

6월 13일 지방선거일도 법정공휴일이다.

▶역대 무술년 무슨 일 = 역사적으로 무술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조선시대부터 보면 1418년은 조선 시대의 첫 무술년이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즉위년이다. 조선시대 4번째 무술년인 1598년에는 길고 길던 임진왜란이 끝난 해이다. 당해 8월 18일 일본의 도요토미가 사망하면서 조선에 있던 모든 일본군이 철수한다.

더불어 임진왜란 하면 빠질 수 없는 충무공 이순신이 노량해전으로 대승을 거둠과 동시에 별세한 해이기도 하다.

1658년 효종 9년에는 조선이 북벌을 목표로 청나라를 공격했지만, 엉뚱하게 청나라를 도와 나선정벌을 펼치는 상황이 연출됐다.

1718년 숙종 44년에는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던 한해였다. 그해 6월에는 2달 동안 이어진 가뭄으로 기근과 전염병이 창궐했다고 기록돼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숨을 거두는 백성들도 많았다.

1898년은 고종 즉위 35년 되던 해였다. 당시 2월 흥선대원군이 사망하고 제주 주민에게 지나치게 높은 세금과 억압적인 정책을 펴는 것에 반발한 '1898 제주민란'이 발생했다.

또한, 당해 11월 5일~12월23일 까지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민민공동회는 독립협회가 행한 대중집회였다. 당시 정부의 친러적 정책과 비자주적 외교에 반대해 일어난 집회였지만 보수세력과 고종의 탄압으로 해산됐다.

무술년 황금개띠 해, 용맹하고 충직하며, 영리하고 지혜로운 황금개의 기운으로 모두에게 희망이 샘솟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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