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건배~!
나를 위해 건배~!
  • 편집부
  • 승인 2017.12.27 23:07
  • 호수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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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시절, 성인이 되면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선생님께 받았을적에 망설임 없이 세계일주라고 했는데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 꿈을 잊은 적이 없지요.

시간만 되면 배낭 메고 떠날 준비는 언제나 했었지만 어떤 노래 가사처럼 <머니머니 해도 money가~♬ >문제였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돈은 필요하긴 했지만 그보다 앞서 필요했던 것은 결단력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런데, 전통시장에서 대담을 한 적이 있었던 철인 3종 경기 선수인 진장환씨가 몇 달 전엔 우리나라 횡단 5,100km를 67일만에 완주하기도 했었는데, 2020년 4월에는 미국횡단 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찔했지요. 일단 목표를 세워 결단을 한 후 경비 마련을 위해 노력 한다는 것이 저와는 반대되는 선택이었기 때문이었어요.

록키산맥도 넘어야하는 미국횡단 4,900km는 기후나 주변 환경을 고려하면 최악의 조건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사막을 가로질러 뛰다가 회오리바람을 만나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예측하지 않은 불상사가 생길수도 있으니까요.

마라톤을 통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어떤 한계를 넘어서고 싶다는 진장환씨. 자신이 이루고자 열망하는 높은 목표를 위해 남은 2년여 시간을, 그 결단에 대한 댓가로 또 얼마나 많은 작은 결단의 시간들을 보내야 하는지...

문득, 무조건 달리고 싶어서 달리는 톰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가 떠올랐어요.

매시간 결단을 해야 하는 것이 삶인 것은 분명하지만, 내 꿈을 이루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망설이다 보낸 시간들은 또 얼마나 많았는지를 돌아보았지요.

어느 날, 뜻밖의 인연이 닿아 전통시장에서 음악방송 DJ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때 생긴 몇 가지 꿈 중의 하나는 <보은클라리넷앙상블> 창단입니다.

마라토너 진장환씨가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큰 꿈을 위해 작은 꿈들을 착실히 엮어 왔듯이 이제부터라도 진정한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더 성실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남은 삶을 좀 더 알차고 소중하게 가꾸려면 헛되이 지나가는 시간들을 가능하면 적게 하자고 마음속에 깊이 각인시키면서, 아름다운 꿈을 위해 도약할 무술년의 나를 위해 건배, 또 건배~!♬♡

박태린

보은전통시장 음악방송DJ/청주 한음클라리넷오케스트라 단원

 

♣전통시장 방송 수다방 코너는 이번호를 마지막으로 종료합니다. 그동안 관심을 가져주신 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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