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관광100선 부활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것
⑫관광100선 부활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것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7.12.21 00:02
  • 호수 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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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마음을 사는 트렌드 반영하는 관광정책 필요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지 속리산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었다.

대형버스 터미널에서 하차한 후 법주사나 문장대를 등반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행렬이 넓은 도로를 가득 메워 산을 보는 것인지 사람을 보는 것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

하지만 잊혀버린 관광지가 된 속리산의 위상도 급격히 추락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지정 순위를 보면 1호 지리산(1967년), 2호 경주(1968년), 3호 계룡산(1968년), 4호 한려해상(1968년)이고 6호인 속리산은 5호인 설악산과 같은 해인 1970년 3월 24일 지정됐다. 현재 22곳의 국립공원 중 속리산의 역사성이 무색하리만치 쇠퇴해 버렸다. 급기야 올해는 문화관광부가 2년마다 선정하는 한국이 꼭 가봐야할 한국 관광 100선에서도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충북에서는 속리산과 단양팔경, 괴산 산막이 옛길이 선정됐었으나 올해는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가 선정됐고, 단양팔경은 연속 3회, 괴산 산막이 옛길은 2회 연속 선정됐다.

관광트렌드 및 관광객들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속리산의 실상으로 보면 탈락되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그리고 현재 보은군의 관광정책으로 보면 속리산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관광 100선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는데도 난망(難忘)하는 분위기이다.

속리산은 보은군의 대표먹거리, 지속가능한 미래식량이다. 불과 2, 30년 전만 해도 잘나갔던 속리산의 모습과 2, 30년을 지나오는 동안 추락한 관광지로 변한 속리산, 살리지 못한 숨은 매력을 재 발굴, 관광보은의 위상을 찾을 수 있도록 선진 사례 등을 통해 해답을 찾아본다.

글싣는 순서

▷속리산의 화려했던 명성, 그땐 그랬다

▷속리산의 화려했던 명성, 그러나 지금은

▷지역 관광상품과 타 지역 관광상품 비교 보도

 사라진 속리산 황톳길: 100선에 선정된 계족산 황톳길

  형식에 그치는 속리산 산신제: 유네스코 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

  없어진 속리산 법주사 탑돌이 : 무형문화재된 월정사 탑돌이

  없어진 속리산 세조 어가행렬 : 수원 정조대왕 능행차 재연

 단발성 속리산송이놀이 : 상설공연 안동 하회 별신굿

  판 못키우는 송이놀이 : 5일장 상설공연 정선 판 아리랑

▷관광선진지 단양군 탐방

▷속리산 명성 부활대책Ⅰ

▶속리산 명성 부활대책Ⅱ

본보는 지난 9월부터 4개월 동안 보은관광을 대표하는 속리산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선진사례를 탐방, 보도했다. 이번호를 끝으로 기획보도를 마감하는데, 이번 호에서는 타지역을 다니며 봤던 사례를 중심으로 우리지역에서도 할성화 할 수 있는 관광자원을 짚어본다. 적용 범위는 속리산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군내 곳곳에 산재된 관광요소를 활용해 머무르는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모색해본다.

속리산 관광활성화 방안을 거론할 때마다 관광시설 확충에 대한 갈증을 많이 제기한다. 눈썰매장이 그것이고 어린이 놀이시설이 그것이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갈망하고 등산객을 위해 목욕탕 시설이 있어야 한다도 한다. 요즘 여행트렌드를 반영해 오토캠프장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모두가 자본이 수반돼야 하는 것으로 투자를 희망하는 민간자본가가 없고 또 법주사에서도 이에대한 투자가 이어지지 않아 주민들이 희망하는 이러한 관광시설들이 언제 실현가능할지는 사실상 요원한 상태다. 그렇다고 체념하고 있기에는 보은군의 관광지 현실이 암울해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방법을 찾으면서 관광유동인구를 많이 유인하되 당일 보다는 1박 또는 2박 등 체류할 수 있도록 코스를 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설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보은군 관광진흥기금 조성 필요

법주사 소유의 토지에 개인 시설물이 들어서있는 사내리는 노후된 관광시설물로 인해 관광객 유입에 한계가 있다. 여관의 경우 일부는 리모델링 했으나 대부분은 여력 부족으로 엄두도 못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과거 수학여행단 등 대규모 입소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크기의 방이 대부분이라 단촐하게 2인, 또는 1인 여행객들이 편안하게 쉬는데는 한계가 있다.

식당도 시설이나 환경이 낙후돼도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 따라서 업소대표들은 보은군이 관광진흥기금을 확보, 융자제도로 운영하면서 관광시설물을 개선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왜냐하면 업주들은 자본여력이 없는데다 건물은 낡고, 토지는 법주사 소유여서 담보제공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보은군이 관광진흥기금을 운영하는 것이 관광지 시설 개선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

사업을 집행하는 보은군은 보조금을 집행하듯 공사 진척도에 따라 선수금, 중도금, 완공후 나머지 잔금을 지원하고 준공처리된 건물을  담보하는 방법으로 추진하면 융자금으로도 충분히 시설개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상인들의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속리산이 관광특구이기 때문에 관련 법을 적용하면, 융자지원이 가능하고 보은군이 수년에 걸쳐 투자진흥기금, 대청호장학기금, 청소년자립지원기금, 체육진흥기금, 식품진흥기금, 농촌전문인력육성기금을 확보한 것처럼 관광진흥기금도 이같은 방법으로 기금을 확보,운영의 묘만 살리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은군이 눈을 감고 업주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에 속리산 관광지 시설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관광활성화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수장이 의지를 갖고 접근한다면 얼마든지 긍정적인 방법으로의 모색이 가능하다.

 

?오대산은 스님이 사찰음식점 직영

요즘 관광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관광지를 가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맛있다고 소문난 전국 각지의 제과점을 순례하는 형식인 빵지 순례가 그것이다. 속리산 대표 먹거리를 꼽는다면 산채비빔밥이다. 비교적 저렴하면서 재료나 맛에 대한 거부감 없이 누구든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음식인 것이다. 속리산이 깨끗한 자연환경 이미지를 담고 있어서 그 환경에서 나고 자란 산채로 만들었다는 이미지가 강해 산채비빔밥은 관광상품으로까지 확대, 발전했다.

가을철 속리축전 때마다 천왕봉 높이(1천58m)만큼 1천58명이 함께 먹는 비빔밥 행사를 하는 것이 그것인데, 2003년 시작한 산채비빔밥 행사는 올해까지 14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보물 1413호인 법주사 철확을 본뜬 대형 그릇에 최대 23가지, 보통 11가지의 산채를 넣어 비비는데 비빔밥을 먹기 위해 줄지어선 관광객의 행렬이 장관이다. 속리산산채비빔밥처럼 비빔밥으로 이벤트를 하는 지자체가 많아졌다. 전주비빔밥, 강원도 등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행사로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각 지자체마다 이를 적극 홍보하는데 속리산 산채빔밥 행사에서 아쉬운 것은 그릇이 너무 높아 관광객들이 오색 찬연한 산채 펼쳐놓은 것을 눈요기할 수 없다는 점과 기관단체장들이 비비는 주역이 된다는 점이다.

비빔밥 그릇을 낮춰 가지런히 놓인 산채의 모습을 구경하고 또 추첨을 통한다든지 특별한 사연이 있는 사람 등 속리산의 ‘리산’처럼 이름이 ‘리산(이산)’인 사람을 모집하는 등 이벤트화 해도 관심을 끌 수 있다. 이렇게 비빔밥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속리산에 대해 우호적이미지를 가질뿐 아니라 오랫동안 간직할 추억거리가 생기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선호하는 관광지가 될 수 있다.

또 사찰음식의 대중화 차원으로 사하촌에 사찰음식 전문 식당 조성도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모든 트렌드가 웰빙, 치유로 귀결되는데, 사찰음식은 웰빙, 치유, 나아가 정신을 수양을 함의하고 있다. 오대산 월정사는 기존 먹거리단지를 폐쇄하고 아래에 새로 조성했는데 그곳에 스님이 운영하는 사찰음식 업소를 운영,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다.

매년 사찰음식축제를 여는 법주사는 사찰음식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어서 산업으로 확장가능성도 충분해보인다, 절이 아닌 음식점에서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건강을 추구하는 관광객들의 욕구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훼손된 오리숲 복원, 산책천국으로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가 말년 스승이었던 신미대사가 머물던 복천사를 가던 길인 왕도(王道)를 세조길로 조성하고 나서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 증가가 피부에 와 닿을 정도다.

11월초 단풍시즌이 끝나면 적막강산으로 변했던 속리산엔 지난해 9월 세조길 완공 후 관광객이 늘었다. 실제로 2015년 9월부터 12월까지 27만6천여명이 찾았는데 16년 같은 기간에 30만9천900여명이 방문, 3만3천800여명이 더 찾았다.

기존 탐방로가 아닌 별도로 길을 개설했는데 저수지 등 눈길을 사로잡는 새로운 명소가 생기고 걷기열풍에 따른 길 덕후가 증가하면서 겨울철만 되면 관광 한파를 겪던 상가에 손님들이 찾는다.

세조길로도 이어지는 오리숲 전 구간의 복원도 요구되고 있다. 2014년 보은군이 식당에서 운영하던 야외 탁자, 그늘막 등을 철거하고 산책할 수 있게 포장해 놓았으나 산림 연접지가 유휴지로 방치되고 있다. 법주사에서 주차장으로 한다는 얘기도 있으나 이는 오리숲이 갖고 있는 숲의 역사성을 법주사가 거스르는 것이다. 현재 유휴지로 돼 있는 이곳에 나무와 잔디를 식재하는 등 조경을 하고 벤치를 놓는 등 공원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향후 오리숲이 복원되면 숲의 역사성 확보는 물론 경관회복의 효과로 이어져 관광객들에게 속리산의 이미지도 높여줄 수 있다. 복원된 오리숲은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이 소풍을 오는 휴게공간이 되는 것이다.

현재는 오리숲 주변 유휴부지에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볼라드를 설치해놓았으나 상가에서 이를 제거하고 차량을 주차하는 등 무질서한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동은 인물 마케팅, 보은은 있던 충암로도 없애

안동은 전통, 보수, 양반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도시이다. 오래된 것, 어떻게 보면 낡았다고 할 수도 있는 것들이 현대에는 과거를 되짚어 보는 배움의 씨앗이 된다. 그런 면에서 안동은 옛 선조들의 생활 양식, 문화 양식 등 삶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는 덕분에 사계절 많은 이들이 찾는다.

하회마을, 도산서원, 안동민속촌 등지역자체가 거대한 박물관에 비유되는 안동은 지역 인물을 잘 활용하고 있는 도시이다. 안동에서 태어난 이황 선생은 안동을 관광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인물인데, 안동시는 지역인물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도산면까지 이어지는 주요도로를 퇴계로로 지정하고, 도산서원에서 퇴계 종택에 이르는 길은 도산서원길로 명명, 인물로 안동을 홍보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도산서원은 박제된 유산으로만 가둬두지 않고 조선 시대 유일하게 지방에서 본 대과(大科)시험인 '도산별과(陶山別科)' 재현 행사를 열어 전국 한시 백일장을 치르는 등 상당일수 유생들이 공부하는 곳처럼 운영하고 있다. 대체불가능한 퇴계라는 큰 인물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해 관광상품으로 활성화 시키고 있는 것.

1년 365일 중 봄 1회 가을 1회 제를 지내기 위해 향교, 서원 문을 여는 보은군과 크게 다르다. 또 보은군도 보은읍 장신교~동다리까지 구간을 충암로라 명명한 적이 있으나 새주소 사업으로 없앴다. 충암 선생 외에 회인의 오장환, 마로의 구수복·최수성 선생, 수한 중봉 선생 등 손꼽을 수 있는 인물이 있으나 이를 지역을 마케팅화 하는 도구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지역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지 방법을 모색하는 공무원들의 고민이 아쉽다.

?수원화성의 야경, 삼년산성은…

1963년 사적 3호로 지정된 수원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다. 가을철 정조의 능행차 등 수원화성문화제는 매우 유명하다.

수원화성은 주간에 보는 광경도 아름답지만 조명이 빛을 발하는 야간 명소로서 손색이 없다. 수원시문화재단은 달빛 투어 등의 관광프로그램을 운영, 화성이 갖는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도록 하고 있다. 서산 해미읍성에도 조명을 설치해 야경 그 자체가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

하지만 사적235호인 보은의 삼년산성은 산성을 복원한 그 자체에서 한 발자욱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성돌, 눈썹모양으로 조성했다는 아미지 등 성내와 성곽의 실루엣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명을 설치하고 달빛야행, 달빛 소나타 등과 같은 음악회는 삼년산성과 어우러지는 작품이다. 그런데도 보은군은 아예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있다.

?5일장을 토요시장으로

정선 5일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운행될 정도다. 서울 소비자들이 정선을 오가며 재래시장에서 장도 보고 관광도 한다. 주중에도 정선 장날엔 사람들로 북적댄다. 이것이 정선이 갖는 힘이지만 대부분의 5일장은 그다지 생기가 없다. 이를 개선한 것이 전남장흥의 토요시장이 대펴적인데 관광시장으로 발전한 지 오래다. 2005년 7월 주5일 근무제로 토요 휴무에 착안, 전국 최초 5일장을 주말시장으로 변경한 것인데, 주말마다 관광객으로 장흥은 시끌벅적하다. 5일장을 주말시장으로 변경하면서 처음엔 고생했던 장흥군은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로 삼합구이를 개발하면서 대박이 났다. 삼합을 먹기 위해 외지 광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왔다.장흥은 먹거리가 관광활성화로 이어진 케이스다. 장흥에서 삼합구입를 먹고 구입해가고 택배주문까지 장흥시장이 확대되었다.

특색이 없는 보은장도 주말 시장으로 변경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1시간대 거리에 80만명의 청주시와 150만명의 대전광역시, 30만명의 세종시를 겨냥해 고정적으로 관광버스를 배치해 운영하는 것도 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전략이 된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대추축제기간에 주말을 두 번 포함시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홍보는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첫걸음이다.파워블로거, 여행사 초청 등 오프라인 통한 홍보와 온라인, SNS를 통한 홍보도 요구된다.

이상과 같이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았다. 속리산이 100선에 다시 선정되는 것은 그만큼 속리산을 국민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은 결국 관광경기 활성화와도 연관성이 있다.잊혀지는 관광지가 아닌 생명력이 있는 생태관광지로 이름을 굳힐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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