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자원봉사센터 정은경 사무국장
보은군 자원봉사센터 정은경 사무국장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12.20 23:24
  • 호수 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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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족, 이웃과 함께 웃어요
▲ 정은경 사무국장

빨간색의 구세군 자선냄비가 추운 겨울을 힘겹게 나고 있는 이웃과 함께 하기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종을 울리고 있다.

이웃과 이웃을 연결하며 나눔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는 보은군 자원봉사센터 정은경 사무국장을 12월 12일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자원봉사센터의 허브역할

"센터가 하는 일은 무척 많지만 부부봉사단과 가족봉사단을 자랑하고 싶어요" 정은경 사무국장의 눈이 빛났다.

"부부봉사단은 천하무적이죠" 보은에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인원은 6천여명으로 대분이 여성이며 연령대는 5~60대가 주를 이룬다. 여성이 하기 힘든 도배·장판이나 집수리 등과 같이 힘든일도 부부봉사단에게는 거뜬할 뿐이다. 이들은 올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모은 기금으로 포항지진 성금에 100만원, 나머지는 지역의 힘든 이웃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또다른 자랑거리는 가족봉사단이다.

"아이들과 함께 온가족이 봉사하는 모습이 아름답죠" 16가족(7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사랑의 연탄배달, 명절음식 나누기, 가을 속리산 환경정비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엄마, 아빠의 굵은 땀방울은 아이에게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는 산교육 그자체이다.

이외에도 이미용 봉사단은 기술을 습득한 후 활발한 봉사를 펼치고 있으며, 오카리나 봉사단도 보은의 각종 행사에 흥을 돋우는 역할로 수년간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센터의 주업무 중 하나는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한 실적을 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하고 관리하는 행정적 업무이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성과나 점수를 바라고 봉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기부여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자원봉사자와 소외된 각계각층을 연결하는 허브역할도 가능한 것이다.

이외에도 보은의 각종 체육행사나 대추축제 때에도 이들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보은을 홍보하고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에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시간내서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봉사도 꾸준히 하시는 분들이 하시죠. 긴급한 일이 생겼을 때에도 이런 분들이 커다란 도움이 돼요" 그녀가 오랜기간 센터 사무국장을 하면서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도 센터에서 긴급요청해도 "사람이 없다니 어쩌겠어. 내가 도와줄게"하며 선뜻 응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그녀는 고마울 따름이다.

#일과 가족, 이웃과 함께

보은이 고향인 은경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보은으로 다시 돌아와 자원봉사센터에 공채로 입사하게 됐다.

"만 15년이 됐네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아이 셋을 낳아 기르면서도 그녀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첫째딸은 친정엄마가, 둘째와 셋째는 시어머님이 직장을 다니시는 관계로 시아버님이 도맡았다.

"든든한 가족이 있었기에 일과 육아, 가사일을 병행할 수 있었죠" 지금도 아이들과 놀아주고 씻기는 일은 남편의 몫이다.

"집안일은 엉망일 때가 많아요. 그러나 바쁜 엄마를 아이들이 이해해주고 무엇보다 남편이 자상하게 제일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측면에서 배려해주고 있어요" 때문에 배움에 욕심이 많다는 그녀는 일을 하는 동안에도 많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녀의 전공은 사회복지학이지만, 직장일을 끝마친 후에는 한밭대 건축공학과 야간대학을 다니며 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그녀에게 배움의 끝이란 없었다. 이외에도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면서 취득한 응급처치자격증과 심리상담자격증, 수준급의 섹소폰연주, 수영까지 그녀의 도전은 무한대이다.

"아이들 교육과 가정도 소중하지만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남편의 말에 힘을 얻어 꾸준히 노력하게 돼요. 또 막내는 엄마가 바쁘거나 출장으로 자리를 비울 때면 엄마 옷냄새를 맡으며 그리워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다섯 살 어린 아이지만 그럴 때일수록 엄마를 든든하게 응원해주는 것 같아 더욱 노력하게 돼죠"라며 해맑은 미소를 보이는 은경씨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가족과 이웃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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