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남초 김웅걸 선생님
회남초 김웅걸 선생님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12.20 22:54
  • 호수 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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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놀이는 내게 맡겨라
▲ 회남초 김웅걸 선생님

아담한 교정이 작은동산과 어우러진 겨울풍경의 회남초등학교는 한폭의 수채화가 연상된다. 건강한 신체발달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웅걸 선생님을 만나 행복한 회남교육 이야기를 들었다.

#볼링피구는 볼링일까, 피구일까...

회남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5명인 작은학교이다. 나이차이와 적은 학생수로는 축구와 야구 등의 단체운동을 즐기기에는 버거움이 있다.

"신체나 기량의 차이없이 모두가 즐겁게 놀 수 있는 게임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죠" 체육전담 김웅걸 교사의 말이다.

그는 피구를 새롭게 변형해 일명 '볼링피구'를 개발했다. 6학년 아이가 던진 공이 1학년 아이를 맞혔을 때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손으로 굴리는 피구를 생각해낸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공을 2개 굴려 스릴이 넘치면서도 모두가 신나게 즐길 수 있다.

"탁구나 스쿼시 같은 개인종목 운동도 좋지만 가끔은 단체운동만이 가지는 매력을 아이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죠"

회남초의 난관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체육관이 없어 교실 한칸에도 못미치는 다목적실을 이용해 체육활동을 해야 한다.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 눈비와 미세먼지가 많은 날을 제외하면 일년 중 좋은날은 그닥 많지 않다.

"최근에 즐기는 운동은 스텝박스에요"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의 신체활동을 최대화하기 위해 그는 스텝박스를 선택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시작되는 사춘기에 에너지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 운동은 매우 중요하죠"라며 신체발달과 정신적 발달의 조화를 강조했다.

#도시학교 부럽지 않다, 회남초.

보은이 고향인 김웅걸 교사는 세중에서 신혼생활을 하며 아이를 길렀다.

"어른들은 인도에서 장사하고 아이들과 유모차는 도로로 다니는 모습에 놀랐죠"

어른들은 편안한 교통문화를 포기한건지 무관심한건지 판단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러한 모습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다.

"아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존중받으며 자라나고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었죠" 또한 그는 초임발령을 받고 3개월동안 매주 월요일이면 '주말 어떻게 보냈니?'라는 질문을 빠짐없이 했다. 그러나 3개월 후 그만뒀다.

이유는 간단했다. 집에서 그냥 보냈다는 같은 대답이기에...더이상의 질문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모든 체험학습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문화와 볼거리, 놀거리를 연구하며 아이들과 함께 꿈과 재능을 함께 키우고 있다.

"회남초의 장점중 하나가 작은학교이기 때문에 1학년 때부터 모든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전학년이 같이 한다는 거에요" 여기에 대청호와 도교육청의 지원으로 다양한 체험을 무료로 진행할 수 있다.

"얼마전 제주도 수학여행과 공주 글램핑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신나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 덩달아 즐거워져요"

동네에 몇 안되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한식구처럼 지내왔기에 저학년 아이들도 단체생활에 아무런 거리낌없이 잘 적응한다. 게다가 교직원들 간에도 화합이 잘돼 행복한 일터로 출근하는 길이 즐겁기만 하다.

"학교마다 조금씩 분이기가 다른데, 회남초는 아침 출근길이 즐거워요" 이른 아침, 커피와 웃음이 피어나는 연구실의 분위기는 수업을 시작하는 교실에도 그대로 전달된다.

"최근 학교문화가 민주적으로 변하면서 아이들 중심의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행복하고 즐거운 배움으로 도시학교 부럽지 않은 회남초입니다"라며 그는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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