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한초등학교의 특색있는 방과후학교
수한초등학교의 특색있는 방과후학교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12.14 14:49
  • 호수 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생님 한판 하시죠" ..."?"
▲ 수한초 사제동행 탁구대회에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탁구경기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하얀눈으로 온세상이 뒤덮인 12월 11일. 수한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추위에 아랑곳 않고 운동장 한가운데 아이들이 눈으로 만든 미끄럼틀 놀이에 여념이 없다. 운동장 앞으로는 한폭의 병풍처럼 펼쳐진 작은 동산이 잘 가꿔진 정원처럼 여겨져 눈놀이하는 아이들이 마치 제집 앞마당에서 노는 것처럼 보인다. 작은학교이지만 알찬 교육으로 꿈과 끼를 최대로 펼친다는 수한초 아이들이 궁금해진다.

#특색있는 수한초 탁구교실

"선생님, 한판 하시죠"

요즘 아이들이 빠르다곤 하지만 이게 무슨 소리일까?

"탁구경기 하자는 소리에요" 수한초 방과후 담당 고무환 선생님의 설명이다.

수한초 아이들은 방과후학교를 통해 다양한 특기적성을 배우고 있지만, 탁구교실이 유독 눈에 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보은군체육회 황광숙 지도사의 도움으로 매주 6시간씩 전문적 기술지도가 이뤄진다.

"작은학교는 다른 구기종목을 할 수 없어요. 하지만 탁구는 가능하죠" 친구와 단둘만 있어도 가능하며, 탁구대만 있으면 좁은 공간에서도 경기가 가능해 사춘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적당한 종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학생수가 적어 개인레슨 수업이 가능하며, 2년째 수업을 받으면서 실력이 눈부시게 향상됐죠" 아이들은 탁구실력이 느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고 재미에 붙은 후부터 이른 아침과 점심 시간을 이용해 탁구교실을 찾는다.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탁구대를 펼치고 운동을 즐긴 후에는 스스로 정리하는 센스는 기본.

"탁구지정 학교가 아님에도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은 거두고 있어요. 작은학교라서 가능한 거죠...(웃음)"

선생님들도 아이들과 함께 탁구를 즐긴다. 선생님이 땀방울을 흘리며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더 열심이다. 선생님과의 대결에서 이긴 아이들은 다른 무엇보다 자존감이 향상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 날에 아이들은 선생님께 귀띔을 해준다.

"선생님이 이런 기술이 부족해서 오늘 진거에요. 다음에는 이렇게 하면 도움이 될거에요" 노하우를 스스럼없이 공유하는 모습이다. 배움에는 일방이 아닌 상호작용이 된다는 사실, 혼자만이 아닌 모두함께라는 공동체의식이 말이 아닌 탁구를 통해 스스로 깨우치며 자존감이 향상된다.

"지난 5월 말에 사제동행 탁구대회를 열었어요" 의남매(1~6학년 전체학생)와 선생님이 공동으로 팀을 구성해 진행된 사제동행 탁구대회는 그야말로 스포츠정신이 살아 있는, 작은학교의 큰힘이 느껴지는 잔치였다.

#매력만점 작은학교

"작은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일대일 맞춤형 교육이 이뤄져 인성과 개별수업이 병행되는 것입니다" 고무환 선생님은 수한초 자랑으로 연신 웃음이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클라리넷, 난타, 컴퓨터, 미술, 탁구와 합기도 등 다양한 방과후수업이지만 교육은 내실있게 진행된다.  큰 학교에서는 결코 이뤄질 수 없는 레슨방식의 수업은 수박 겉핥기가 아닌 심도깊은 배움이 이뤄져 적성을 파악하고 소질을 개발하는 데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

"또한 방과후학교가 학기중에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방학중에도 진행돼요" 특기적성은 집중수업을 받아야 효과적인데, 모든 아이들이 골고루 개별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고무환 교사는 복잡하지만 계획표를 알차게 구성한다.

"재능을 계발하고 그것을 나누는 아이, 함께 꿈을 키워가며 모두가 행복한 수한 어린이입니다. 작은학교의 매력에 푹 빠지고 싶은 학부모와 아이들 모두 수한으로 오세요" 그의 웃음 속에서 수한인의 힘이 느껴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