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놓은 다리, 주민들 편안하게 이용하고 있나?
새로 놓은 다리, 주민들 편안하게 이용하고 있나?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12.14 14:02
  • 호수 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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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여원 예산에 10개 다리 재가설 및 보수
▲ 공사중인 보은읍 중동리는 기존도로와 1미터 이상 높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은군에 새로운 교량(다리)이 늘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늘고 있다. 군이 최근 3년간 재가설한 다리는 산성교(보은읍)와 도원교(내북), 중동교(보은읍), 봉평교(보은읍) 4개와 보수공사한 갈전교(마로), 보은대교와 내년 재가설 예정인 강산교를 포함해 7개이다.

이것은 모두 보은군이 재가설 또는 보수공사한 다리로 군비 53억7천만원과 국비 19억을 포함 총 72억5천만원에 해당하는 예산이다. 이외에도 항건천사업의 일환으로 재가설된 남다리에 37억, 도청에서 추진하는 구인교와 대전국도청이 진행하는 장신교까지 모두10개의 다리에 12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그러나 이러한 막대한 예산이 투여됐음에도 새로운 다리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새로운 다리가 기존의 다리보다 높아져 도로와 제방 높이보다 높아 이용에 불편함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중동교는 기존보다 1m 이상이 높아져 도로와 다리의 접선도로의 경사가 급해질 것이 우려되고 있으며, 장신교 또한 이러한 문제로 주변 상가에서 민원이 제기된 바 있으며 남다리 또한 예외는 아니다.

교량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공통적인 민원은 첫째, 시야확보의 어려움이다. 다리에 완전히 진입해서야 시야가 확보됨으로써 반대진행 방향이나 측면에서 진행하는 차를 뒤늦게 발견하게 돼 사고의 위험이 뒤따른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겨울철 빙판길 위험이다. 눈이나 비가 내린 뒤 새벽에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으로 인해 다리와 주변이 빙판길이 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이다. 세 번째는 기존의 낮은 도로와 다리의 연결 부분의 경사가 심해 방향전환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변 상가의 영업활동에 지장이 생길 우려이다. 이처럼 예상되는 문제들이 있음에도 다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하천 기본계획이 변경됨에 기인한다.

최근 이상기후 현상으로 홍수를 대비해 제방을 비롯해 교량의 높이가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제방은 높아지지 않고 다리만 높아졌다는 점이다. 현재 상태에서는 국지성 호우로 순식간에 홍수가 나면 하천의 물이 넘쳐 도로와 논밭, 주택과 상가가 물에 잠겨도 높아진 다리만 물에 잠기지 않는 웃지못할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보은군의 재가설 다리는 3년새 크게 증가했지만, 내년도 보청천 제방정비사업 계획은 보은읍 중심의 10km 내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대해 군은 다리와 도로의 경사를 완만히 하기 위해 점차적으로 높아지도록 도로를 정비했고 다리높이를 줄이기 위해 공법을 변경해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실제 도로와 다리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불안하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남다리를 통과해 매일 출퇴근하는 주민은 "이왕 큰돈들여 다리를 새로 놓을 것이라면 주민 이용에 보다 편리하도록 설계했어야 했다. 방향전환을 위해 다리 양끝의 토지를 더 매입해 직각형태가 아닌 완만히 커브를 틀 수 있도록 설계했어야 했다. 이러한 문제점은 보은대교를 설치할 때에도 주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던 것이다. 무엇보다 시야확보가 안돼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도로 주변에서 영업하는 것은 교통사고의 위험부담이 있어 영업장 마당을 일부러 도로보다 높여서 건축했는데, 새로운 다리 때문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경사를 완만히 하기 위해 도로높이를 1m정도 높인다고 하는데, 영업에 커다란 지정이 초래되게 생겼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대비 주민들이 느끼는 실생활에서의 편리함을 느끼는 괴리가 큰 가운데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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