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이전 한옥마을, 누굴 위한 것이냐"
"군부대 이전 한옥마을, 누굴 위한 것이냐"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7.12.14 13:45
  • 호수 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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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면 단체장들, 군의회 방문해 주민이 요구했던 것과 다르다 주장
▲ 주현호 회장을 비롯한 장안면 단체장들이 군의회를 방문, 고은자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에게 장안면에 계획하고 있는 군부대 이전 한옥마을사업을 주민의견을 수렴해 주민들에게 실익을 주는 실효성있는 사업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대이전시킬 정도로 보은군에 돈이 많으면 농정 부문에 더 할애하라"  주장

 

보은군이 장안면 개안리의 군부대를 이전하고 밀어붙이고 있는 한옥마을 조성사업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냐. 보은의 군민과 소통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행정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보은군이 군부대를 이전하고 한옥마을을 조성하는 것에 주민들의 참뜻을 아전인수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장안면 주민들이 부대 이전에 동의한 것은 사격장에서 빈번하게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 사격장에서 조명탄이 지붕을 뚫고 안방으로 떨어진 적도 있고 사고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데 사격장과 민가의 거리가 불과 50미터 정도 밖에 안돼 주민들이 불안해서 못살겠다고 사격장을 이전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이라는 것.

그리고 사격장을 이전하고 국방부 예산으로 부대를 이전하고 부대가 이전한 그 자리에 동학공원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지금 보은군이 계획하고 있는 것과 같이 엄청난 군비를 들여서 건물을 지어 부대를 이전해주고 부지까지 사주라는 것을 주민들이 동의한 것은 아니라는 것.

주민들은 더욱이 군부대와 사격장이 민가도 없는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장안마을 코 앞으로 군부대를 이전하는 것은 주민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2월 11일 보은군의회를 방문한 장안면지역발전협의회 주현호 회장 등 회원들이 의원들에게 군부대 이전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드러난 것이다. 장안면 지발협 회원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옥마을 조성사업을 접하고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면 본예산에 올라온 예산(4억9천만원)을 불허해 줄 것을 요청했다.

주현호 회장은 "지난번 장안면정 보고회에서 장상혁 군수가 군부대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한옥마을을 조성하고 관선정을 복원하는 등의 사업계획을 밝히 밝힌 적이 있다. 그래서 한옥마을을 조성하면 실익이 무엇이냐를 질문했지만 답변없이 끝났다. 이후에도 이장협의회 등을 통해서도 주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청회나 설명회를 하라고 요구했으나 아직까지도 묵묵부답하고 주민 의견 수렴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회장은 주민참여(의견수렴)가 없는 이런 사업이 무슨 실익이 있겠냐며 주민이 공감하는 쪽으로 다시 원점에서 계획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며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회장은 "그러면서 농민들은 한겨울 가뜩이나 추운데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고춧값이 천정부지로 뛰었지만 고추 흉년으로 농민들에겐 팔 고추가 없다. 벼를 수매했지만 농협은 4회에 나눠 수매가를 주고 공공비축미를 매입한 정부마저도 수매대금을 나눠서 준다. 농민들이 몫 돈을 만질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보은군이 부대이전에 엄청난 군비를 쓸 돈이 있으면 그 돈을 농정부문에 할애를 해달라, 도대체 누구를 위한 부대이전이고 누구를 위한 한옥마을이냐"며 격앙된 목소리로 행정을 질타했다.

서원리 신국범 이장은 "국방백서에 대대급은 연대로 통합한다는 계획이 나와 있다. 사문화됐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에 의하면 어차피 보은대대는 연대로 통합하는 것이다. 보은군이 엄청난 돈을 들여서  부대를 이전시켜줄 필요가 없다, 보은군이 전국에서 제일 가난하다고 하면서 다 국방부가 해야할 것울 왜 보은군이 그 많은 돈을 들여서 건물을 지어주는 것이냐"며 "장안면의 현안은 부대이전이나 한옥마을 조성이 아니라 서원리와 황해동, 안도리 등 장안 상류마을의 오폐수를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관로를 설치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장안1리 한안동 이장도 "한옥마을이 들어선다고 해서 주민들이 얻을 실익이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다. 관광객이 와도 현지 주민에게 득이 없고 쓰레기만 더 많아진다"며 한옥마을 조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오히려 장안 상류지역의 하수종말처리시설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안동 이장은 "장안 토박이고 그곳에서 수십년간 장안 동네에서 농사를 지은 사람이 예전에는 하천 물이 그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하천 바닥에 이끼가 가득하다. 연수원 들어오고 나서 그렇다고 하는데 이 농민이 하천 물을 펌프로 퍼올려 농사짓는데 전에는 펌프가 막힌 적이 없었는데 병무청 연수원이 들어오고 나서 펌프가 막힌다고 한다. 그래도 군에서는 병무원의 방류수 수질에 이상이 없다고 유야무야 넘어가고 주민들만 당한다"며 장안 상류를 위한 하수처리장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한옥마을도 주민들에게는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윤용 황곡이장은 "황곡천은 상류의 농공단지에서 나오는 폐수때문에 이미 하천이 다 썩었다. 하천 바닥이 오염된 뻘로 가득 찼고 오염된 하천 물이 지하로 다 스며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마을은 상수도가 없어 집집마다 2, 30미터 깊이의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마을 주민들은 썩은 물을 먹는 꼴"이라며 우려했다. 윤 이장은 "마을 전체 주민들이 이용하는 간이 상수도를 하려고 해도 우리마을은 석회질 성분이 많이 나와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판정을 받지 못해 공동급수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주민들이 먹는 물의 안전을 위해 상수도 급수시설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주현호 회장은 또 "병무청 하천수질을 오염외에 장안은 구인 농공단지, 우진플라임 입주로 인해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라며 "장안과 구인 쪽에 대기오염측정기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했다. 주현호 회장은 "우리가 군에서 하는 사업을 전면으로 반대하고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 주민참여가 없는 개발이, 사업이 실효가 있겠는가"라며 "다시 원점에서 계획돼야 하는 차원에서 의회를 방문한 것"이라며 주민 의견을 잘 수렴해달라고 주문했다.

고은자 의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다 청취한 후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주민들의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도록 집행부의 계획을 청취한 뒤 별도로 검토해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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