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해도 좋을 사랑
집착해도 좋을 사랑
  • 편집부
  • 승인 2017.12.14 10:46
  • 호수 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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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혹적인 여인네 같은 붉은 장미꽃으로 만든 茶는 사랑스런 멜로디 같은 느낌일까요?

순수한 흰 백합화로 만든 茶는 혹시, 사춘기 소녀의 향기로운 꿈같은 맛일까요?♬

피어난 형태 그대로 우려내는, 들국화로 만든 차에서는 가을 하늘과 가을바람이 느껴지고,

맨드라미 색깔 짙은 꽃에서는 에스프레소 커피보다 더 진한 향기가 날 듯 하지 않은가요?

한때는 홍차를 몹시도 좋아해서 인도를 여행할 적에 장난감 같은 토이열차를 타고 북쪽 산기슭 높이 자리 잡은 홍차의 명산지 다르질링까지 가보는 매니아 기질을 발휘하기도 했었어요.

계속된 차사랑은, 우리나라 야생화 차에 대해서도 관심폭발... 야생화 차를 직접 만들고 강의하시는 이성숙 선생님을 시간이 부족하심에도 어렵게 모셔서 대담을 했지요.

<중략>/..지금껏은 /받기만 길들여진/ 부끄러운 인생/ 진 빚 하나씩/ 갚으려고/ 또 다시 태어나리../<중략> 선생님이 여성백일장에서 장원한 <報恩>이란 시를 읽으니 야생차만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시더군요. 마치, 깊은 차향이 스민 듯 겸손하고 조용한 성품에 들국화 향기가 피어오르는 듯 했어요.

뜻밖의 모습이 너무나 신선했지요.

그런 향기를 지닌 또 한 분, 구왕회 문화원장님이신데요.

보기에도 온화한 성품처럼 대담시의 말씀도 조용조용 간단했는데, 대담을 마친 후에는 의외로 자신이 꿈꾸는 보은의 발전에 대한 설계도를 열정적으로 펼쳐 내시더군요. 文化보급이라는 공통분모와 함께 두 분이 품고 계신 것은, 너무나 걱정스런 인구감소와 낙후되고 있는 고향의 발전에 대한 열망이었습니다. 대상이, 고향이든 식물이든 진정으로 깊이 사랑하면 그렇게 집착? 하지 않을 수 없나 봅니다.♡

집착이란 단어를 이렇게 기분 좋게 사용할 일이 있으리라곤 평소에 생각지 못했는데, 건강을 위한 우리나라 야생화 차 문화를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계신 이성숙 선생님과 구왕회 문화원장님께는 어쩌면 이렇게도 딱 어울리는지요.

그 분들의 순수한 열정에 가만히 존경스런 마음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존경할 사람이 자꾸 생긴다는 것은 또한 살고 있는 현재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 그만큼 삶의 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절대 넘치지 않겠지요?

장미꽃 차의 어여쁜 색깔처럼 이렇게 고운 분들을 만난 것은 올해,

제게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박태린

보은전통시장 음악방송DJ/ 청주 한음클라리넷오케스트라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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