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영(회인면 중앙1리 이장)
윤석영(회인면 중앙1리 이장)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12.07 12:01
  • 호수 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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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 욕봐" 한마디에 피로회복
▲ 윤석영 이장

회인면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에 선정된 회인면이 유서깊은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을 더욱 빛내기 위한 발걸음이 한창이다.

#돌담거리로 역사 재조명

회인 중앙1리 윤석영 이장은 동네 이장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중앙리가 면중심지에 있어 면의 주요역할까지 확대되기 일쑤다.

5년동안 동네이장을 보면서 결국 주민자치위원장과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추진위원장 역할까지 맡게 됐다.

"회인의 역사와 장점이 잘 부각되도록 노력하고 있죠" 회인중심지사업은 역사와 유물을 전시할 향토전시실과 주차장 조성, 재래시장, 간판, 장날목욕탕 개선, 테마거리, 지역역량강화사업 등 다방면으로 추진중이다. 무엇보다 테마거리는 동헌과 오장환문학관, 향토전시실을 잇는 돌담거리이다.

"회인이 '돌광'으로 유명했죠"

수십년전 회인에는 돌을 캐는 광산이 3~4개에 달했고 여기서 생산된 돌을 기와로 만들어 일본으로 수출하고 집집마다 구들장으로 쓰여지기도 했다. 지금은 폐광돼 회인돌로 테마거리를 조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국에서 처음으로 철평석을 이용해 돌담을 쌓고 회인을 소개하는 벽화와 테마거리가 조성될 예정이다.

"내년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어요" 60여억원의 규모로 진행되는 큰 사업인만큼 주민들의 의견도 다양했다.

"서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죠" 의견이 엇갈릴 때는 회의를 열어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듣고, 때로는 선진지 견학으로 장단점을 분석하기도 했다.

"혼자 힘이 아닌, 여럿이 함께 미래를 설계해야 건강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죠"라며 힘주어 말한다.

#평생을 함께 한 중앙리

"젊은 시절에는 친구들도 꽤 고향을 지키고 살았는데, 농촌이 어렵다보니 하나둘씩 떠나고 없죠"  그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해도 1천300명이 넘는 학생수를 자랑하고 장날이면 친구들과 함께 아버지에게 떼를 써 얻은 용돈으로 풀빵을 사먹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는 잠시 상념에 사로잡혔다. 지금은 오전 11시면 장이 파하지만 예전에는 저녁 늦도록 사람이 오갔던 시절도 있었다.

"환갑을 바라보는 저보다 나이 어린 사람이 4명밖에 안되니 그 실상이 짐작돼죠?" 중심지인 중앙리에서조차 그는 막내벌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해가 거듭할수록 작아지는 고향이지만, 그의 고향사랑은 남달랐다.

"집사람이 고생이 많았죠"

동네일은 한도끝도 없다. 교통의 약자인 어르신들이 많다보니 모든 관공서 일을 도맡아 하는 것은 기본이며, 주민자치위원장을 하면서 주민 교육사업과 의견수렴과정, 이번에 맡은 중심지활성화 사업까지...

그에게 주워진 일이 많아질수록 부인 강옥녀씨의 고생이 많아졌다.

"회인은 서예활동이 유명한데, 주민자치센터를 들린 사람들이 서예작품을 보면 모두 감탄하죠. 유서깊은 고장이라 다르다며..." 자랑스럽게 전시된 작품을 소개한다.

"회인을 활성화하고 조상들이 물려준 고향을 사람냄새 물신 풍기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합의를 보고 일을 진행하다가도 막힐 때마다 그는 대화를 중요시한다. 그렇게 고생고생 하나씩 풀어갈 때마다 듣는 말이 있다.

"이장, 욕봐" 그 한마디에 그는 피로감이 눈녹듯 사르르 녹는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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