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저성장 - 보은군 소멸할 수도
고령화, 저성장 - 보은군 소멸할 수도
  • 편집부
  • 승인 2017.11.30 10:00
  • 호수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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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옥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의 문제는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사회문제다. 과학, 의학의 발달과 생활수준 향상으로 인해 사람의 수명이 늘어나고, 1인 가구 수의 증가 등 다양한 부분에 저출산 요인이 생겨 인구는 좀처럼 많이 증가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보은군의 고령화, 저성장의 위험성은 여러 연구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의 자료 <성장률과 고령화 정도로 본 203개 지자체 현황>을 보면 보은군은 고령화와 저성장이 뚜렷한 지자체로 분류된다. 이 조사에 따르면 보은군은 노인 비중이 전국 평균 두 배 이상이면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한다. 사실상 지역경제 성장 동력을 상실했다는 신호음이다.

급격한 고령화는 지역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사회보장비용의 증가로 지출이 늘고, 생산인구의 감소와 노동력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또 근로자 평균 연령이 높아져 노동생산성이 저하되는 것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물론 충청북도에서 유일하게 보은군만이 이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있는 청주시는 고성장 비고령의 현상이 있고, 증평, 충주, 단양의 경우는 고령층의 인구에서 고성장의 현상을 보이는 반면, 보은군을 포함해 옥천 등 7곳의 지자체가 저성장 고령층의 현상이 뚜렷하게 보인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보은군은 소멸 위험도가 높은 지역 중 한 곳이다. 타 지역은 곡성, 영암, 하동 등이 소멸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 위험도를 극복할 수 없는 난제는 아니다.

위 연구서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보은군처럼 고령화 지역이 고성장을 이루는 시사점을 제시했다. 첫째, 6차산업 활성화를 통해 농업 및 농촌의 가치를 높이는 것과 둘째, 지역문화, 자원 콘텐츠 개발을 통해 관광, 문화 등 서비스업 활성화가 필요하며 셋째, 지역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통제조업의 구조고도화를 통한 고부가지화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고령화가 심각하지만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지역이 있다. 이들 지역의 성장요인이 무엇인지 규명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실현한다면 보은군도 고령층이면서 고성장률을 보이는 날이 올 것이다.

분석결과를 토대로 보은군과 흡사한 지역인 전남 함평이 왜 고령층이면서 경제 성장률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전남 함평군은 나비축제와 국향축제로 유명하다. 또 축제를 통해 흑자를 내는 곳이기도 하다. 축제가 세금 먹는 하마라는 지역 주민의 인식을 바뀌었고, 이를 통해 지역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 서비스업이 늘고 농산물 판매 수입도 늘어났다. 이를 계기로 로컬푸드직매장, 수도권 직거래장터 등 농산물 판로를 넓혀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지게 했다. 함평군은 이에 멈추지 않고 전남 우정청, 함평 우체국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온라인 대형 오픈마켓(옥션, G마켓 등)과 손잡고 지역 농특산품을 판매해 4억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도 제9회 대한민국 e-마케팅 페어에서 농림식품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함평군을 이렇게 예를 드는 것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함평군은 활로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보은군도 고령화와 저성장의 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10~20년 후를 내다보는 계획을 세워 보은군 특색에 맞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다. 기업을 유치하고 보은대추축제를 통해 농산물 판매를 높이고, 수학여행 학생을 유치해 관광객 수를 늘리겠다는 단순논리로 접근 할 것이 아니라, 기업을 유치해 인구 유입과 지역 주민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고민, 군민 세금 먹는 축제를 통해 농산물 판매보다 6차산업 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지역 농축산물 판로 개척,   SNS 등 다양한 정보 교류를 통해 지역의 명물, 이색적인 풍경, 맛집 방문, 유명한 지역 축제로의 관광이 활성화 된 상황에 맞는 관광 개발 행정이 필요할 것이다.

보은군이 산업연구원의 연구 결과로 소멸될 군이 아닌 타 지역에서 부러워 할 보은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보은군과 군민이 서로 힘을 합쳐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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