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중 학생들, 학교에 가지 않는다?
보은중 학생들, 학교에 가지 않는다?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11.30 09:59
  • 호수 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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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은중학교가 보은FC U-15(유소년축구단) 소속 학생들의 위장전입과 집단합숙훈련 문제로 신문과 방송에 20여차례 보도되면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월 24일부터 현재까지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체육센터 축구장에서 연습을 하며 지내고 있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축구단과 학부모는 학교의 일방적 처사에 대한 항의로 '등교거부'라는 방법을 강행했지만, 학교는 사유없이 학교를 나오지 않는 것은 '무단결석'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학교와 담임교사는 학부모와 전화상담을 진행하고 학생들이 훈련하고 있는 연습장을 찾아가 개별면담도 진행했다.

개별상담을 통해 학생들 중에는 학교에 가고싶다는 의사를 밝힌 학생도 있었지만, 다음날도 학생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학부모들 중에서도 등교거부 사태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지 못한 학부모도 있었고 자녀와 통화를 통해 학교에 나가야한다고 설득도 했지만, 집단행동의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로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는 학교측의 설명이다.

지난 9월부터 불거진 위장전입과 집단합숙훈련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웃으며 공부하고 오후가 되면 축구연습을 하며 합숙소 생활을 지속해왔다.

이속에서 아이들은 어떠한 심정으로 학교와 운동장을 오고갔을까. 학교에 가지 않는 지금은 어떠한 마음일까.

어른들은 말한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던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말은 거짓말이 되버리고 말았다.

축구단 이모단장은 문자를 통해 의사를 밝혀왔다. 등교거부는 학부모들의 항의의 뜻이었고 아이들이 상처받을테니 기사를 그만 써달라고. 조용히 떠나겠다고.

아이들이 상처받는 것이 걱정됐다면 무단결석에 해당하는 행동을 강행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당초 전학요건을 갖추지 않으며 위장전입을 하게 된 것도 어른들의 결정이었고, 합숙훈련을 시킨것도 어른들이었다.

어른들은 막바지에 이른 지금도 아이들에게 또다른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막장식 드라마와같은 사건을 연일 접하면서 과연 어른들이 말하는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무단결석 사태를 접하며, 교육이라는 뒷면에 숨겨진 경제적 이권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의혹이 들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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