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야간수당 없는 이상한 새벽근무
환경미화원, 야간수당 없는 이상한 새벽근무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11.23 11:18
  • 호수 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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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방관, 노동자들 고은자 의장과 간담회 진행

보은군 생활쓰레기 수집운반 업무대행을 하고 있는 충북환경 미화원 노동자들이 2년 동안 야간수당을 받지 않고 노동착취를 당해왔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지난 11월 20일, 공공연대노동조합 보은지회(지회장 강창성)는 고은자 군의장과 원갑희 의원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충북환경 회사가 새벽근무를 시키고도 야간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매월 지급되는 임금명세서에는 새벽근무 1시간에 대한 야간수당이 잡혀 있어 제대로 임금을 받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보은군에서 실시한 용역결과 보고서에 야간수당이 '0원'으로 잡혀있던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된 것. 충북환경 회사측은 야간수당이 0원이기 때문에 그동안 기본급을 조정해 명목상 야간수당을 지급해온 것이다. 즉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식'으로 노동자들이 당연히 받아야할 기본급 중 일부를 떼어 야간수당을 지급해온 것이다.

보은읍은 이른 새벽에 청소근무를 하지 않으면 좁은 도로에서 출근차량과 식당, 트럭, 배달 차량 등이 뒤엉켜 교통혼잡이 심각해진다. 때문에 보은읍은 새벽 3시나 4시부터 청소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야간수당이 1시간밖에 잡히지 않은 사실을 알고 노동자들은 올해부터 5시부터 근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마저 노동자들을 기만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며 격분했다.

이들은 회사보다 보은군의 처사에 발끈했다. 군이 이러한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동안 묵인하고 노동착취를 방관해왔다는 주장이다.

군은 노동자들이 새벽근무를 알아서 해주니 주민들이 교통불편으로 신고하는 일도 없고, 야간수당을 주지 않으니 비용도 절감되는 이중효과를 얻고 있는 셈으로, 노동조합은 군을 방문해 문제제기를 했지만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로 회사측에 얘기하라며 발뺌하기에 바빴다는 것이다.

또한 보은의 환경미화원 처우는 남부3군 중 제일 열악하다며, 옥천군은 상여금 300%, 영동은 200%이지만 보은군은 150%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군은 불법쓰레기는 단속하지 않고 업무지시만 있어 현재의 노동인력으로 청소업무를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크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고은자 의장은 "일을 한만큼 임금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에대해 군에 자료요청을 통해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갑희 의원 또한 "군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또한 쓰레기 업무 관련해 군은 민간업체에 업무대행을 시키고 있는만큼, 그에 따른 최종책임은 모두 군에 있다.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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