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유치원 새싹반 엄마들
성모유치원 새싹반 엄마들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11.23 10:58
  • 호수 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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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모임
▲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안미연(해윤)·이상숙(다경)·정은경(승민)·김현정(영민)·이정복(수현)·김미연(진영)·김은지(재완)·엄혜영(서윤)·김현옥(지우)·이별님(수호)·이은정(준범)·이현미(도경)·신명순(환희) 엄마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 우리에게 익숙한 건전지 광고문구이다.

아이들의 넘쳐나는 에너지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다.

집안일과 직장, 놀아달라는 아이들의 성화에 엄마들의 어깨는 축 쳐지기 일쑤이다.

엄마들의 일상 탈출! 성모유치원 새싹반(5세반) 엄마들이 뭉쳤다.

#엄마들보다 아이들이 더 즐겁다

엄마들의 모임 소식을 듣고 뛰뛰빵방 놀이방에 들어선 순간, 꼬마 아이들의 함성으로 정신이 아찔했다. 무엇이 그리 신났는지 쉴새없이 뛰어다닌다.

"엄마들보다 아이들이 더 신났어요" 성모유치원 새싹반 엄마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미연씨의 말이다.

새싹반 엄마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육아정보를 나누고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간식을 준비하기도 한다.

11월 모임에는 엄마의 달콤한 휴식을 뒤로 하고 아이들과 함께 처음으로 모임을 가져봤다.

"엄마들보다 아이들이 더 신나하니까 너무 좋아요"

5살이면 아직은 낯가림을 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놀이방을 가더라도 껌딱지처럼 엄마곁을 떠나지 않아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그러나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익숙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이날은 엄마를 보채지 않고 자기들끼리 놀기에 바빴다. 놀다가 배가 고플 때면 엄마들이 준비한 간식을 잠깐 먹을 뿐, 이내 친구들 속으로 사라진다.

아이들로부터 자유를 얻은 엄마들의 수다가 이어진다.

"우리 애는 커서 준범이랑 결혼한대요"

"어머, 우리애도 준범이랑 결혼한다고 하던데..."

엄마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은정씨의 아들 준범이는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어라? 왜 우리 아들한테 시집오겠다는 아이는 하나도 없는거지?"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훌쩍 큰 영민이의 엄마 현정씨의 말에 모두들 '빵'하고 함박웃음이 터졌다.

#무지개 색깔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새싹반 엄마들

'애들싸움이 어른싸움 된다'는 말은 이들과는 거리가 멀다.

모임 이외에도 밴드를 통해 평소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유치원에서 아이들끼리 장난을 치다가 다쳐도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가 없다. 또한 외둥이 엄마들은 다둥이 엄마들의 육아경험이 커다란 도움이 되기도 한다.

28살 젊은엄마 은지씨부터 마흔에 늦둥이를 낳아 젊은 엄마들 틈에서 맏언니 역할을 하는 명순씨까지 새싹반 엄마들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그 틈으로 젊은 할머니 한분도 보인다. 산외면에 사는 수호의 할머니다. 며느리가 승진시험 준비로 짬을 낼 수 없어 할머니가 대신 참석했다. 수호할머니는 아이교육에도 열정적이며, 매일같이 읍내로 수호를 통학시키는 등 손자사랑이 대단하다.

눈높이 교육을 잘하는 안미연씨, 가족 모두가 볼링모임으로 화목한 가정을 자랑하는 상숙씨, 15년 자원봉사센터 근무 경력을 자랑하며 명사회자로도 인기가 높은 커리어우먼 은경씨, 활력넘치는 에너지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현정씨, 다정다감한 미소로 사람을 편안케 하는 정복씨, 온화하고 자상한 품성의 현미씨, 상큼발랄한 젊음의 매력을 풍기는 현옥씨,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을 것 같은 미소를 지닌 혜영씨. 그리고 이날 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한 동혁엄마 주연씨와 서준엄마 수진씨 몫까지 다른 엄마들이 돌봐주며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15명이나 되는 학부모들이 누구하나 도드라지지 않고 소외되지 않으며 아이와 함께 엄마들이 육아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조화로운 모습을 새싹반 엄마들 모임 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이번 모임이 너무 좋아서 12월에도 아이들과 같이 모이기로 했어요"

엄마들의 조화와 배려하는 모습이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달이 된 듯, 이날 모임에는 우는 아이 하나없이 웃음소리만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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