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FC 위해 보은군체육회 왜 나서나?
보은FC 위해 보은군체육회 왜 나서나?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11.16 10:51
  • 호수 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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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보은FC인지 군민들 아리송

보은군체육회(회장 정상혁) 가맹단체인 보은FC(유소년축구클럽) 소속 학생들의 위장전입과 집단합숙 훈련의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보은군체육회 종목별 가입단체 임원들이 11월 15일 군청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스포츠마케팅으로 지역경제활성화와 인구증가를 위해 보은FC 소속 학생들이 강제로 원래의 학교로 되돌려보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은FC 소속 학생들에 대해서만 위장전입을 조사하는 문제와, 편협한 시각으로 축구부 학생들을 경계대상으로 몰아가는 것은 올바른 교육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보은FC 이모단장은 "현재 보은FC는 팀만 등록된 상태로 학생 개개인은 선수로 등록되 있지 않다. 내년 2월에 등록할 예정이며, 등록되면 선수가 맞지만 현재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합숙훈련을 근절노력하는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대한축구협회에 이미 9월 5일 날짜로 지도자 2명과 선수 18명, 보은FC 팀이 등록돼 학생선수라고 규정지을 단서가 포착됐다.

또한 이모단장이 도교육청으로부터 학생선수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도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그러한 답변을 한 사실이 없고 오히려 위장전입과 합숙소 생활 근절에 대한 위법한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며 이모단장의 말이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로써 보은FC가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위장전입과 학생선수 합숙소 근절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더이상의 논란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보은군을 제외한 도내 군단위 중 중고등학교에 축구 육성종목 지정을 받은 학교가 단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고등학교 축구 육성종목 지정을 받은 곳은 청주 대성고를 비롯해 2개교, 제천2, 충주1로 총 5개교이며, 중학교는 청주3, 충주3, 제천1, 그리고 보은중으로 총 8개 학교이다. 초등학교는 청주7, 충주3, 제천1, 보은1(동광), 영동1로 총 13개 학교이다.

이는 축구부가 단체종목이기 때문에 학생수가 많은 도시지역에 집중 지정됐지만, 도시학교도 많은 선수를 필요로 하는 축구부를 운영하지 못해 잠정적 중단된 학교가 상당수 있으며 보은중도 축구부 선수가 없어 수년째 중단된 상태이다.

또한 전국 시도교육청은 초중학교의 상시적 합숙훈련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는 2003년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 화재사건으로 8명의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으나, 현재는 안전을 넘어 성장기 청소년의 신체와 정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위해 가정에서의 안정적 돌봄이 중요시 되고 있으며, 인권보호를 위해 합숙생활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이에 도내 모든 학교에서 학생선수들의 합숙소를 폐지하고 있으며, 심지어 2인1실의 숙소와 별도의 학습실, 휴게실까지 갖춘 호화로운(?) 합숙소까지 조기폐지하는 등 내년 2월 중 모든 학교 합숙소가 폐지될 예정이다.

최근 교육계는 선진형 체육교육의 일환으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분리돼 운영되기 보다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융합형태의 체육진흥에 힘쏟고 있다. 이는 전국 지자체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지자체에서 시군 또는 광역시 소속 유소년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지역 청소년을 기반으로 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융합형태라는 점이다.  즉 지역 청소년들이 교육비 부담없이 어려서부터 축구교실 교육을 누구나 받을 수 있고 소질을 보일 때는 상급단위에서 연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자치단체들의 예산지원으로 열려 있다. 그러나 보은군처럼 외지 학생으로만 이뤄지고 학부모가 낸 교육비로만 운영되고 있는 시군단위 유소년축구단 사례를 찾을 수가 없었다.

보은FC 문제가 확산되고 있지만 보은군은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고 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모단장은 기자회견장에서 다른 시군처럼 조례를 제정해 감독의 인건비(월500가량)가 지원돼야 한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또한 행복교육지구 예산 중 1천만원이 의류비와 훈련비로 지급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처럼 보은군이 스포츠마케팅 성공을 위해 교육계와 원만한 협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보은군체육회 산하로 무리하게 탄생시킨 보은FC 문제가 지역사회의 동요로 확산되고 있지만 군은 묵묵부답이다.

이에대해 한 주민은 "정 군수가 심혈을 기울인 축구단인 것 같은데, 누구를 위한 보은FC인지 실로 궁금하다"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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