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단풍에 꽂힌 보은, 또 홍단풍
홍단풍에 꽂힌 보은, 또 홍단풍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7.11.16 10:48
  • 호수 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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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천변 벚나무 대세인데 월송리~동다리구간 홍단풍 식재 … 주민 "자전거 도로설치" 주문
▲ 홍단풍을 식재하겠다는 보은대교~월송리 구간. 주민들은 보행자들을 위해 인도나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가로수를 베어내는 보은군 산림행정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월송리~ 동다리 구간이다. 보은군은 최근 이곳의 자귀나무 가로수를 베어냈다. 대신 식재하는 가로수 수종은 홍단풍이다.

민선 6기 보은군이 가로수로 꽂힌 수종이 홍단풍인데 이곳에도 여지없이 홍단풍을 식재한다는 것.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군민들은 "보은군이 십수년간 자란 나무를 아무런 죄의식 없이 베어내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이왕 심을거면 홍단풍이 아니라 보청천변의 가로수와 어울리게 벚나무를 식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보은군에 따르면 오는 12월말까지 보은읍 월송리~동다리까지 1.3㎞구간에 총 6천49만3천원을 들여 홍단풍 322주를 식재할 계획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이 구간의 자귀나무 가지가 늘어져 차량통행에 지장을 주는 등의 이유로 자귀나무를 제거했고 대신 이 구간에 홍단풍을 식재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보은군이 홍단풍을 식재하겠다는 보청천변의 전체적인 가로수는 벚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월송리~동다리의 1.2㎞ 밖 북쪽은 보은읍 학림리 대바위까지, 남쪽으로는 탄부면 대양리까지 보청천변 전 구간 벚나무가 식재돼 있다. 박종기 전 군수와 이향래 전 군수 재임기간인 14, 5년전 보청천변에 벚나무를 식재해 봄철 벚꽃이 만개할 때는 벚꽃이 터널을 이뤄 군민뿐만 아니라 외지인들도 나들이 장소로 찾는 등 지역의 명소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로인해 2, 3년 전부터 벚꽃축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보은군체육회도 벚꽃길 자전거대행진을 개최하는 등 보청천변의 가로수 벚나무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같이 보청천변 벚나무 가로수가 보은군의 또다른 상징물로 부상했는데 이 구간에 새로 가로수를 식재하면서 벚나무가 아닌 홍단풍을 식재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자귀나무꽃도 예쁜데 왜 베어내나 했는데 결국은 홍단풍을 심기 위해 베어낸 것밖에 안된다"며 "새로 가로수를 식재한다면 홍단풍 보다는 전체적으로 어우러지게 벚나무 가로수가 맞을 것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주민 박모씨는 "보은군이 홍단풍을 식재하겠다는 구간은 군민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많이 타는 운동 코스라며 차량통행 등에 지장을 줘서 나무를 베었다면 매미다리부터 월송리 방향으로 가로수를 식재하는 것 보다 보행 및 자전거도로를 설치해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가로수를 제거한 취지에 더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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