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들공원 소녀상을 품다!!
뱃들공원 소녀상을 품다!!
  • 편집부
  • 승인 2017.11.16 10:05
  • 호수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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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보은 사람들과 기관, 단체, 기업이 이념의 차이도 이해의 차이도 넘어 한땀 한땀 정성스레 옷을 짓듯 기금을 모아 뱃들공원에 위안부아픔의 상징인 소녀상을 세웠습니다. 2011년 12월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첫 소녀상을 세운 뒤 이제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 세계 6개국에 세워진 소녀상을 작은 소도시 보은이 넉넉한 마음으로 품었습니다. 뱃들공원도 이제 세계인들에게 소녀상이 있는 한 장소로 자랑스럽게 기억될 것입니다.

1930년대 일본의 중국침략와중 일본군에 의한 강간이 중대한 문제로 부각되자 강간을 막고 일본군의 성욕 해결을 목적으로 30년 중반부터 45년 패전까지 군부대 내 강제 성노예 부대를 창설한 것이 '위안부'라고 불리우는 전쟁범죄의 대략적 내용입니다. 특히 성병 방지와 이용가치를 이유로 주로 식민지 조선의 어린(15세~)여성을 강제 징집합니다. 일본군에 의한 강간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군인들에게 집단강간을 조장한 상상하기조차 힘든 국가범죄행위입니다. '위안부'라는 용어도 그 비인간적이고 악질적인 범죄를 표현하는데 부절적하다 하여 UN인권위원회에서는 '일본군 성노예'라는 표현을 공식화합니다. 일본군 성노예(이하 위안부)범죄는 20만명(대부분이 고국에 돌아오지 못 한 채 학살되거나 신분을 숨긴 채 사망하여 그 정확한 규모가 아직도 파악되지 않아 추산된 최소 인원)의 식민지 여성에 대한 납치, 감금, 강간을 국가적 차원에서 행한 세계2차대전 중 독일의 유대인 대량학살에 버금가는 악질적인 국가범죄입니다. 이에 8개국 14개 단체로 구성된 세계연대위원회와 영국 런던 임페리얼 전쟁박물관이 UN산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해 일본의 사죄와 반성, 반인간적 전쟁범죄를 기억해 세계평화에 기여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일본당국의 유네스코 의무 분담금 38억 5000만엔( 유네스코 예산의 9%에 해당, 한화392억) 지급보류라는 카드에 등재가 보류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 사망소식이 자꾸 자꾸 들려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명박근혜정부가 정권유지를 위해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정원, 군기무사(군정보기관), 청와대, 검·경찰 등 거의 전 국가기관에 의한 여론조작, 사찰, 친정부행사개최 등 피나는 노력의 반의 반 만이라도 위안부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국민적 외교적 노력에 할당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소녀상으로 시작되어 확산되어진 세계여론은 일본을 궁지에 몰아넣었습니다. 그런데 2015년 12월 갑자기 박근혜정부는 피해 할머니뿐만 아니라 어떠한 국민도 모르게 일본정부와의 밀실합의를 통해 10억엔(약 98억)에 '위안부 합의'라는 깜짝 발표를 하며 일본에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촛불 시위를 통해 집권한 문재인 정부조차 패악적인 '위안부 합의' 폐기에 대해 소극적 자세를 보이는 것은 마음 아픈 현실입니다. 미국에 너무 의존한 기울어진 외교정책으로는 일본에 대한 외교적 압박도 강력한 주장도 힘들 것이며 피해 당사국인 중국 등 타국가와의 협력도 차질을 빚을 것입니다.

이러한 찬바람 같은 현실 속 에서도 꼿꼿이 정면을 바라보며 뱃들공원에 앉아있는 소녀상을 바라봅니다.

일본전쟁범죄에 대한 기억과 피해 여성에 대한 아픔을 그리고 그러한 일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나라 빼앗긴 역사를 되새기며 소녀상 옆 빈자리에 앉아 봅니다.

일본의 반성과 사죄를 꼭 받아 내겠다는 의지로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작은 촛불하나 밝히며 현실을 직시 한다면 미래는 바뀔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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