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고 '더울림'
정보고 '더울림'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11.09 11:16
  • 호수 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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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마을봉사대, 특색있는 동아리 활동
▲ 더울림 학생들과 이희숙 지도교사.(앞줄 왼쪽부터) 김준형·송수경·이현희·원미정·이윤민 학생,(뒷줄 왼쪽부터)김세영·정예은·유예지·이희숙교사·안지현·권은비·정다희 학생.

한산하던 보은거리가 아이들이 하교하는 시간이면 잠깐이나마 활기를 띈다. 꽃보다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고 있는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성장하고 있을까. 그런 아이들과 때로는 친구처럼, 가족처럼 마음을 다해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본보는 교사열전과 동아리열전으로 생생한 교육활동 소식을 전할 계획이다.(편집자주)

정보고 자율동아리 '더울림'에는 향기가 있다. 향초와 플라워·냅킨 공예로 탄생된 소품들 때문일까? 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사람향기이다.

더울림은 3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 예쁜 향초를 만드는 캔들팀(대표 유예지)과 꽃과 각종 생활소품을 만드는 플라워·냅킨 공예팀(대표 정다희), 홍보·판매팀(대표 송수경)이다.

어? 한팀이 더 있다. 머슴팀의 동아리 지도교사 이희숙 교사이다.

"올해는 유난히 바쁜 한해였어요" 이 교사의 말이다.

도에서 진행하는 동아리경진대회를 비롯해 보은진로축제, 대추축제 등에서 향초와 냅킨공예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아이들의 솜씨가 좋아 완판은 기본이고 체험을 진행할 때에도 몰려드는 학생들로 인해 늘 곤욕을 치루곤 했다.

"종합시장에서 프리마켓을 운영할 때, 특히 인기가 많았어요. 학생들이 만든 제품이 값도 싸고 예쁘다면서 칭찬도 많이 들었죠"

이렇게 판매된 금액은 기부를 하거나 경로당 봉사활동을 하는 데에 사용한다.

특히 올해 처음 운영한 '찾아가는 마을봉사대'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무더운 여름, 아이들은 콩국수와 전을 직접 요리하고 과일과 차까지 정보고 주변 성주리 어르신들게 대접했다. 여기에 아이들이 만든 부채도 선물했다. 매년 학교에서 어르신잔치를 열기도 하지만 마을로 직접 찾아가 봉사하는 활동에 어르신들은 특히 깊은 감동을 나타냈다. 겨울에는 아곡리와 용수리, 봉계리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중심으로 봉사활동 하려구요"

마을봉사대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할머님과 부모님이 유난히 생각났다. 때문에 자신의 동네, 친구동네부터 봉사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더울림 동아리가 봉사동아리로 자리잡기까지 쉽지는 않았다. 4년전 더울림이 처음 만들어지고 학생자율로 운영하면서 질곡도 많이 겪었다.

학생들마다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정도가 차이가 있고 요즘처럼 개성이 강한 아이들이 무언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올 한해 활동을 계획하면서 '이것을 우리가 모두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때로는 뺀질거리는 친구를 보면 화가나기도 했다. 그렇게 아옹다옹 다투면서도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며 깊은 우정으로 지금까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충북도 특성화고 대상으로 진행하는 경진대회에 나가서 다른 학교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우리와 다른 학교와 차이점도 비교하면서 더울림이 발전하기 위해 스스로는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신기했다. 나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들었고, 함께 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내년에는 착하고 예쁜 신입생도 받고 동아리 활동도 더 활성화해서 잘 꾸려나갈 거에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우렁차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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