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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로 꿈을 키우는 청년농부“굼벵이 60상자로 청년농부 시작”
송진선 기자  |  sun@boeun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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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호] 승인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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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간의 어혈을 풀어주는 굼벵이는 간염과 간경화 등의 간질환과 숙취해소로 유명하다. 해외에서는 곤충이 식량으로 인기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식품으로 허가가 났다.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미래식량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곤충산업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속리산 굼벵이 농장과 벅스펫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우성씨를 10월 26일 그의 농장에서 만났다.

#농장시설을 짓던 마지막날, 펑펑 울었던 우성씨

   
 

33살의 젊은 농부이자 사업가인 김우성씨는 2년전 가을 속리산 하판리로 귀농했다.

귀농전, 서울에서 스무살부터 10년 가까이 7명의 직원을 두며 핸드폰 매장을 크게 운영했던 그는 부도가 나고 부인의 월급과 노점생활로 2년 가까이 생활했다.

"10년 매장을 운영했더니, 매장앞 노점상인들과 친분이 두터워졌죠. 한푼이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핸드폰 케이스를 떼다가 거리에서 팔기 시작했어요"

직장을 마치고 남편과 함게 퇴근하고자 거리에 나섰던 부인은 끝내 우성씨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속리산으로 내려올 때, 거리로 찾아왔다던 얘기를 하더군요. 그리고 당신은 생각보다 큰 사람이라며 꼭 성공할거라는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우람한 체격과 달리 그의 눈은 금새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아내를 뒤로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제2의 인생이 출발했다.

강원도 농장에서 굼벵이 사육을 배우고 분양을 받아, 60상자의 굼벵이와 함께 속리산 생활이 시작됐다.

"한겨울, 씻을 물도 화장실도 없어 눈밭에서 해결하고, 굼벵이랑 같이 잤어요"

낚시 의자에 누워 긴긴 겨울밤 바람소리와 그렇게 한철을 났다. 그러나 굼벵이 생산은 어렵지 않았지만, 판로가 문제였다. 우리나라 곤충산업은 약재상 외에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더구나 제값을 받기란 더욱 어려웠다.

"수없이 발품을 팔았어요. 농장에서 사육하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무조건 돌아다녔죠"

젊은 아이디어와 간절함은 그에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했다. 전국 천만이 넘는 반려견을 위한 식용곤충 영양간식.

그는 곧 주식회사 벅스펫을 설립하고 꽃벵이와 고소애, 쌍별이 곤충을 이용한 국내최초 애견간식 회사를 설립했다. 융자를 받아 컨테이너 박스에서 지금은 사육장과 가공실, 업무실을 겸비한 농장을 지었다.

"마지막 공사를 마친날, 샤워를 하면서 얼마나 펑펑 울었던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흘린 땀방울만큼 인정받는 농업이 돼야...

   
 

하루 4시간만 자며 그는 시장개척과 인터넷 판매활동,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문의가 들어와 중국어 팜플렛도 만들었다. 그의 노력이 소문에 소문을 타고 지난 8월에는 '6시내고향'에 방송이 되고, 최근에는 국내최초 식용곤충영화 '조선농민사전, 부록:조선곤충도감' 영화촬영지로도 그의 '속리산 굼벵이' 농장이 선정돼 촬영이 이뤄졌다.

그는 궁금했다. 수십년식씩 굼벵이를 기른 농장이 전국에 허다한데 왜 자신일까.

곤충영화 이상기 감독은 "니가 가장 간절했잖아" 한마디였다. 영화촬영하는 동안 곤충에 대한 견해도 듣던 감독은 그의 경험담을 대사에도 적용하기도 했다.

또한 얼마전에는 충북도남부출장소에서 주최한 곤충산업 전문가 포럼에 토론자로서 전국의 쟁쟁한 곤충전문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토론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때도 그에게 들려온 말은 '젊고 가장 열심히 뛰고 있어서'라는 이유로 그가 추천됐다고 한다.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곤충농사 2년인 초짜(?)이지만 그의 꿈은 크다.

"우리나라 농부는 열심히 땀흘려도 제값을 못받잖아요. 저는 그부분이 너무 속상해요"

때문에 그는 벅스펫과 번창시켜 많은 농가의 곤충을 제값이 구매해 농가소득에도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또한 숙취해소제를 연구개발해 사람에게도 이로운 새로운 농업분야를 개척하고자 한다. 때문에 그의 농장에는 굼벵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곤충이 함께 살고 있다. 달팽이, 귀뚜라미, 뉴기니 블랙전갈, 갈색거저리 고소애 등 모두 그의 가족이다.

"현재 등록된 곤충농가는 전국 4천이 넘고 미등록까지 합치면 1만농가입니다. 그들의 땀방울이 인정되는 농업이, 나아가 6차산업으로 돼야죠"라며 그는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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