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 없이 진행된 실버주택, 주민들 민원제기
공청회 없이 진행된 실버주택, 주민들 민원제기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11.02 13:29
  • 호수 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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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 아파트단지 주민들, 공사시작되면서 강한 불만

공공실버주택(이하 실버주택) 건립과 관련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실버주택 건립과 관련해서 이미 지난해 1월에 이평단지가 선정됐다고 발표된 바 있으나, 정작 인근 주민들은 그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것. 2년 가까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던 주민들은 한달전 공사가 시작되고서야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10월 12일 이평 예지와 프리미엄 등 주변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요청으로 군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민들은 '공청회를 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한 점', '세대수에 비해 협소한 주차시설', '공사차량에 대한 대책 미흡', '조망권 침해', '지하공법에 대한 불안감'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특히, 사전공청회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주민들은 강한 불만감을 드러냈다.

한 주민은 "2년 가까이 바로 코앞에 9층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공사가 시작되면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또한 같은 층의 주민들은 앞으로 사생활 침해, 조망권 등이 우려된다. 예측되는 문제가 있음에도 사전 설명이 전혀 없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대해 군은 "실버주택 선정은 지난해 1월에 확정되고, 아파트 주민들은 그 이후에 입주했기 때문에 공청회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프리미엄은 사업확정 이후에 입주한 것이 맞지만, 예지나 다른 아파트는 이전에 입주했기 때문에 군의 답변에서 정당성을 찾기는 힘들었다.

또다른 심각한 점은 협소한 주차시설을 들었다. 1층은 실버복지관, 2층부터 9층까지는 총 100호의 주거시설로 구성되는데 비해 주차공간은 지하 1층에 21대에 불과하다. 이는 실버복지관에 상시근무하는 사람들의 주차문제와 명절 가족방문의 주차문제 등을 계산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세 번째 문제는 공사소음과 공사차량으로 인한 혼잡의 이유를 들었다.

한 주민은 "얼마전에 한 아파트가 마무리 되면서 이제 좀 살만하다 싶었는데, 다시 시작된다고 하니 기가막힐 노릇이다"고 말했다. 이평에는 젊은 세대가 많아 어린 아이와 주부들이 낮에도 상주하고 임산부까지 많은데 새벽부터 공사가 시작되고 대형공사차량, 흙먼지, 콘크리트 타설, 철근 등 심각성이 도를 넘고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등교하는 학생과 차량과 출근차량, 공사차량이 뒤엉키는 교통혼잡까지 좁은 도로로 감당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조망권과 사생활침해, 연약한 지반의 지하공법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이러한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한 군은 10월 25일 답변서를 프리미엄아파트 입주민 대표 최국정씨에게 전달했다. 군의 입장을 요약하면 '법적기준에 맞춘 방음벽과 옹벽 설치로 소음 최소화, 교통혼란을 막기 위해 신호수를 두고 검증된 지하공법 진행, 그러나 주차공간 확보는 어렵다' 등이다.

최국정 입주민 대표는 "주민들이 염려하는 심각성에 비해 군의 답변은 형식적 수준이다. 일이 이렇게 진행되기까지 절차의 문제점, 미흡한 대책, 주민요구에 제대로 답변을 못하는 군정을 보면 답답할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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