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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커피체인점커피보다 사람이 좋다
김선봉 기자  |  bong@boeun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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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호] 승인 20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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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바 이진양 사장(가운데)과 고리(오른쪽)·장효연 씨

가게를 오픈한 지 반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친근한 가게. 체인점이지만 특별함이 물씬 풍기는 가게를 소개한다. 보건소 근처에 위치한 '알리바바'를 운영하고 있는 이진양씨를 만났다.

#참새 방앗간, 알리바바

"우리 가게는 참새 방앗간 같아요" 주인장 이진양씨의 말이다.

젊은 엄마들부터 중년층이 주고객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과 어르신들의 발길도 많아졌다.

저렴한 커피값과 도너츠값이 사람들에게 부담없이 다가가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말하지만, 사람 좋기로 소문난 그녀의 인덕도 한몫하고 있다.

넓지 않은 가게로 그 많은 사람들을 소화해내기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듯 싶다.

"셀프서비스가 아닌데도 손님들이 알아서 다 정리해 주세요"

사람이 몰리면 앉아서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이 알아서 자리를 양보한다. 더 있으셔도 된다고 한사코 말리지만 장사에 피해준다며 급히 자리를 뜬다. 또한 쉬러 왔다가도 사람이 많으면 알아서 테이크아웃 한다. 가게 한켠에 마련된 공간은 유아들이 편히 놀 수 있도록 방으로 만들었지만 어느새 모임공간, 회의공간, 아이들 공부방으로 이용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우리 가게는 거꾸로 손님이 주인을 배려하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에요"

그녀의 가게는 정보의 바다이다.

학부모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아이들 교육부터 동네 살아가는 이야기, 가정사 등... 소소하지만 그야말로 살아 있는 얘기꽃을 피울 뿐만 아니라, 따로따로 앉았던 손님들이 어느새 무더기로 같이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정보의 바다라 일컫는 또다른 이유는 주민게시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는 지인이 유정란 농장을 하는데, 판매할 수 있도록 했더니 제법 고객이 늘었어요" 이후 잡지와 중국어지도 등 부탁은 느는데 공간이 없어 묘안을 생각해냈다.

"게시판을 만들 생각이에요" 게시판을 이용해 물건이나 개인광고, 동네광고 등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복을 나눠주는 사람'이란 말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오지랖'이 넓어 24시간이 부족한 사람

그녀는 세아이의 평범한 엄마였다.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학부모회장을 맡았다. 누가 부탁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정이 많은 그녀는 학부모나 이웃의 어려움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다문화센터에서 일할 때에는 밤낮을 불문하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기일처럼 쫓아다니며 함께 했다.

"오지랖이 넓어서 탈이죠"라며 웃지만, 남편의 외조와 아이들이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면서 엄마를 배려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와 인연을 맺은 지인들이 지금은 그녀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아는 분들이 밑반찬과 김치 모든 것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살림하는 시간을 벌었죠"

또한 현재 알리바바에 함께 일하고 있는 친구들은 모국이 중국인 장효연씨와 고리씨이다.

"오랜 인연으로 손발이 맞고 저보다 더 열심히 일해요"

진양씨는 고마운 마음으로 시급도 높게 책정해 지급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6월 최저임금이 확정될 때, 보은군의 시급을 조사한 바 있다.

그녀의 가게가 유사직종 중 월등히 높았다.

"하는 일에 비해 너무 적게 줘서 늘 미안한데요"라고 겸손히 말하지만 가까운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일하는 가치를 먼저 인정해주는 따뜻한 그녀이다.

"언니처럼, 가족처럼 의지하는 선생님이에요. 벌써 만난지 10년 됐어요"라며 진양씨를 만난 것이 그녀들에게는 행운이라는 말에 진양씨도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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