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축축제 이제 흥미 없어요
대축축제 이제 흥미 없어요
  • 편집부
  • 승인 2017.10.26 11:13
  • 호수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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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최대의 축제 '보은 대추축제'가 지난 10월 13일부터 10월 22일까지 10흘간 열렸다. 보은대추 및 농산물을 홍보, 판매하고 동시에 축제로 인해 지역경제가 살아난 느낌이 든다. 저녁에는 오락시설 존과 야시장은 밤 9시만 돼도 한적해지던 보은의 밤을 활기차게 해줬다. 보은의 자부심이자 보은사람이 즐기는 축제이다. 그런데 나는 올해 한 번도 대추축제에 가지 않았다. 고등학교 생활이 바빠서인 것도 아니다. 시험이 끝나서 여유가 있었는데도 축제장에 있는 게임장에 한 번 가지 않았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매년 비슷한 축제를 보다보니 지루해서 안 간 것 같다. 대추, 농산물을 판매하는 대추축제가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즐기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매번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축제 방식이 지루하기만 했다. 국화꽃들로 가꾸어 놓은 정원에서 길게 늘어진 판매장을 지나 오락거리가 모여 있는 공간, 소싸움장, 밤이면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야시장. 내가 지역주민과 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매년 보았으니까 지루할 수 도 있지, 다른 지역에서 오는 사람한테는 새로울 거야'라고 생각해도 지역축제인데 지역주민이 즐기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주말마다 꽉 막히는 이평리 주변의 교통체증은 학원에서 집으로 가는 짧은 거리마저도 '우리집 가는 게 너무 힘들다'라는 느낌을 갖게 했다.

친구들은 대추축제에 가서 놀았다고 한다. 가족들도 축제장을 한번 둘러보았다.

지역주민 모두가 학생 모두가 나의 경우처럼 느낀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나는 이제 대추축제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평 매미다리나 동다리 위에서 축제장을 보면 연도만 바꾼 작년도 행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좀 더 새롭고, 가고 싶은 축제를 기획하면 좋겠다.

박희태(보은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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