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작은집 속리산 비로산장 외국인이 선호하는 게스트 하우스
숲속 작은집 속리산 비로산장 외국인이 선호하는 게스트 하우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7.10.19 10:44
  • 호수 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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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방에서 하룻밤 묵은 12명의 스웨덴 인 '굿'
 

국립공원 속리산속 비로산장은 공원내에 있는 시설이어서 맘대로 고치거나 증축하지 못한다. 1965년에 지었으니 이같은 국립공원의 규정에 묶여 고치지 못한다. 그래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겪는 불편이 한 두 개가 아닐수 있다.

화장실, 샤워실, 잠자리는 또 어떻고…. 교통오지인 시골도 수세식 화장실에 입식부엌, 샤워기를 설치해 편안하게 생활하는 것이 요즘인데, 비로산장은 옴짝달싹 못하는 공원 규정으로 인해 애시당초 완전한 편리함은 포기했다.

편리한 아파트생활에 익숙해 있는 요즘 사람들은 그럼에도 다소 불편함이 있는 비로산장을 사랑한다.

서구 유럽인들에게도 인기다.

지난 10월 16일에는 스웨덴인 12명이 문장대에서 천왕봉까지 등산한 후 산장에서 하룻밤을 묵고 17일 지리산으로 떠났다.

수학교사, 수의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의 산을 경험하기 위해 찾은 속리산에서 그들은 한국의 산하뿐만 아니라 오래된 전통 산장 문화까지 색다른 경험을 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비로산장을 찾은 이들은 호텔에서 1박을 한 것 보다 비로산장에서 1박을 한 것이 더 좋았다고 할 정도로 오래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비로산장을 좋아하고 오히려 더 편안하게 느끼는 진정한 산꾼들이다.

비로산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서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 Korea)'에 소개되어 외국 관광객이 심심치 않게 방문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게스트 하우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올해로 52년을 맞는 비로산장지기 김은숙씨는 "공단에서 여러명이 한방에 투숙하는 그런 산장이 아니라 국립공원 안에 가정집 같은 산장에서 하룻밤 잘 수 있는 것은 요즘 꿈도 꿀 수 없는 것인데 비로산장이어서 가능하다"며 "물소리도 들으며 숲속 풍경을 이불 삼아 지낼 수 있는 곳이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산장에서 개운한 하룻밤을 보낸 스웨덴인들은 배낭을 등짐처럼 짊어지고 산장지기인 화가 김은숙 선생에게 내년에 또 다시 오겠다고 기약하고 지리산으로 향했다. 손에는 김은숙 선생이 서비스로 제공한 떡과 스몰 애플, 그리고 찐 고구마를 든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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