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란 자신이 세우려고 해서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인정하고 따를 때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다. 권위적인 사람은 절대로 권위적인 인물이 될 수가 없고 그 곁에는 항상 面從腹背(면종복배)의 인간 군상들만 꼬여든다.
얼마 전 보은군 행정과를 방문했을 때 낯설고 의아한 풍경에 놀랐다.
과장의 근무공간에 칸막이 공사를 했고 출입문도 따로 만들어 놓아 일반직원들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다. 워낙 지체 높으신 분이시라 보은군민들이 무엄하게 함부로 접근하는 것이 불편하셨던 모양이다.
그 광경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필자의 마음은 불쾌함을 넘어서 보은군민으로서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스쳤다. 민원을 처리하는 시간동안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잠시 후 그 속에서 들려오는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는 나를 조롱하는 듯한 소리로 들렸다.
정부는 정부3.0 이라는 개념의 새로운 국정운영 패러다임을 도입하여 국민들에게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 한 가지가 관공서의 칸막이를 없애고 열린 행정을 구현하는 것이다.
도대체 보은군수는 정부3.0 이라는 개념을 알고는 있는지 의심스럽다.
세상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이고 농업부분도 6차 산업시대가 도래했는데 보은군 리더의 머리는 아직도 80년대의 내무과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참으로 통탄스럽다.
필자는 단순히 분리 되어진 과장실의 물리적 상황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소통의 시대에 역행하고 높아진 민의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군수와 일부관료들의 칸막이처럼 막혀있는 그들의 불통 마인드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다.
보은군 간부 공무원들 집무실의 칸막이는 민의에 역행하는 꼴불견 행정의 표본이고 보은군민에 대한 갑질이다. 참으로 한심스런 작태이고 권위의 천박스러운 갑질이다.
또한 오만과 독선과 아집의 정상혁 보은군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가위 추석날 벌인 현수막 철거 소동 사건은 참으로 옹졸하고 치졸한 보은군정의 단면이다.
당시 아이케이 김상문 회장은 인사현수막을 걸었는데 만약 김상문 회장의 현수막이 없었어도 철거소동을 벌였을까?
명절 때면 관행적으로 지역정치인이나 정치신인들이 지역주민들께 덕담인사를 하는 방식으로 현수막을 이용해왔다.
대한민국 전체가 관행적으로 시행하는 덕담인사 현수막을 철거하기 위해 명절날 아침 간부 공무원까지 출근시켜 대책회의를 하는 미증유의 사건이 벌어진 곳은 대한민국 역사 이래 보은군이 유일한 곳 일 것이다.
현수막 철거가 명절날 가족과 함께 있어야할 공무원을 소집할 만큼 시급한 민원인가?
군수의 지시없이 보은읍의 간부 공무원들이 명절날 출근을 했을까? 유치하고 치졸한 정 군수의 갑질이다.
이번사건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군수후보인 김상문씨를 경계하고 의식하는 정 군수의 속마음을 표출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행위는 권력에 중독된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짓이다.
권력에 중독된 사람은 공명심(功名心)이나 자기만족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여론을 의식하는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보은군에 요구합니다.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인 실과의 칸막이를 철거하여 소통의 시대로 돌아와 주십시오.칸막이 철거는 단순한 물리적 철거가 아닙니다. 군민을 위한 낮은 자세이고 소통의 출발입니다.
현수막 철거 문제를 공평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보은군 당국이 불법으로 설치한 현수막부터 솔선수범하여 철거해 주시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군민들은 군청의 처리과정을 지켜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