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잎도 뽑아오고 송편 고물도 좀 만들어 왔어"
"솔잎도 뽑아오고 송편 고물도 좀 만들어 왔어"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7.09.27 23:07
  • 호수 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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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부터 휴무에 들어가면 10월 9일까지 장장 10일간 연휴이다. 이 할미 보러 손자들이 올까? 다들 여행 가지는 않을까? 시골에 살면서 추석만 되기를 학수고대하는 주름진 할머니들의 고민이다. 이것저것 팔아서 손주들에게 용돈 주려고 속주머니도 채워놓고 있는 할머니들은 "놀러 가더라도 제발 추석이나 쇠고 놀러가면 좋겠어. 그래야 손주들 얼굴이라도 보잖아. 그래서 추석을 학수고대 기다리고 있구만." 금새 눈가가 촉촉해진다. 추석 대목장은 아니지만 지난 9월 26일 보은장날 할머니들이 추석 때 시골집을 찾을 손주들에게 줄 용돈을 벌기 위해 송편 고물도 만들어 오고 솔잎도 뽑아와서 노전을 폈다. 대목(10월 1일장) 밑이라 장사가 더 안된다는 장사꾼들의 하소연에 할머니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마수걸이로 몇푼 받은 천원짜리와 만원짜리 지폐를 세어본다. 손주 용돈이나 줄 수 있을는지…. 사진은 손이 아파 병원에 다녀왔다는 보은읍 신함리 정복자(77) 할머니가 뒤늦게 땅콩, 맷돌로 녹두 탄 것, 솔잎 등을 펴놓고 물건 사갈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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