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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천 고향만두(☎543-1193)30년 엄마손맛을 이제는 딸이 이어가요
김선봉 기자  |  bong@boeun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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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호] 승인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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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티재 고개를 넘어 보은과 청주를 오가던 사람들은 엄마의 손맛을 생각나게 하는 회인의 '건천 고향만두'를 기억한다. 언덕배기만 지나면 칼국수와 만두를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과 빼어난 자연경관에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던 고개였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사람들은 추억의 건천 고향만두를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그런데...

#딸과 사위가 이어가는 건천 고향만두

건천 고향만두는 최영화·김시억 부부가 27년간 수리티재 언덕배기에서 운영한 유명한 만두집이다. 지난해 8월 연로한 몸으로 더 이상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힘들어진 부부는 딸(김나현)과 사위(이상정)가 이어받아, 보은읍 전통시장 내 보은떡집 맞은편에서 올초 다시 가게문을 열었다.

"다시 건천만두를 맛볼 수 있다며 많은 어르신들이 기뻐하세요. 특히 만두와 칼국수를 기다리며 계란을 까먹던 추억을 자주 얘기하시죠"

얼마전에는 상주에서 건천만두 소식을 듣고 일부러 방문했다며, 예전맛 그대로라서 더 좋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만두소는 친정엄마가 계속 해주세요. 그래서 맛이 변함이 없는 거에요"

여름이면 양배추와 대파와 양파 등을 이용한 만두소, 겨울이면 직접 농사지어 담은 절임배추를 이용해 만두소를 만드는 게 건천만두의 특징이다. 또한 김치만두는 칼칼하게 매운 맛을, 고기만두는 갈지 않고 힘들지만 직접 썰어서 씹는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늘과 양파를 듬뿍 넣어 담백하고 질리지 않는 맛과 건강을 생각하는 만두라고 자부하고 있다.

"엄마의 손맛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잘하는게 한가지 있어요"

위생이다. 가게를 새롭게 열면서 현대식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고, 오픈된 주방으로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며, 갖가지 화분이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고 있다.

"위생복과 두건을 꼭 착용하죠. 올여름 무덥고 습했는데도 단 한건의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감사할 따름이에요"

# 부모님의 은덕으로...

건천만두 원조 부모님은 원래 건천리에서 농사만 짓는 그야말로 농군이었다.

"지금도 농사짓는게 어렵지만, 당시에도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빚더미에 오르는게 다반사였다고 해요"

때문에 부모님은 도로가에서 만두장사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동네사람들은 모두 혀를 찼다. 그러나 예상외로 큰 인기를 끌었고 그렇게 해서 자식 공부도 시키고 살림살이도 이끌어 나갔다. 또한 어머니 최영화씨는 효부상을 받을 정도로 효심도 극진해 많은 이들의 칭송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연세가 드셔서 힘든 장사를 계속 하시기도 그렇고, 저도 인천에서 오랜 직장생활로 고향이 점점 그리워져서... 겸사겸사 제가 이어받게 됐어요"

하지만 부모님의 변함없는 맛과 좋은 식재료, 값싼 가격에 지금도 많은 은혜를 받고 있다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가끔씩 인천 직장 옛동료나 친구들 모임에 갈때마다 만두를 포장해 가는데, 지금은 한번 갈때마다 50박스씩 가져갈 정도로 지인들에게 인정받고 있어요. 또 가끔 만두 먹고 싶다며 찾아오는 친구들도 있구요"

심지어 건천만두가 다시 문을 열었다는 소식에 대전과 청주에서 예약하고 관광버스로 올 정도라고 하니 명성이 실감났다.

"부모님이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저희도 이어서 받고 있어요. 이제는 벌기보다는 나누며 살아야겠죠"라며 부부는 해맑은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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