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 최고?
패밀리가 최고?
  • 편집부
  • 승인 2017.09.21 10:25
  • 호수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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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부>같은 조폭패밀리는 절대 아니랍니다.

미국도 지난 대선 때 아주 위력적인 패밀리가 떴었는데 결국은 대권을 잡아 버렸지요. 우리 전통시장에도 그런 모습의 패밀리가 있어요. 자주 오시는 분이라면 대충 눈치 채셨을텐데 트럼프처럼 커다란 체격을 가지신 평안수산 박삼수 사장님, 훤칠한 이방카의를 연상케 되는 큰 따님, 동그란 눈이 티파니같은 둘째따님, 그리고 누님들 미모에 뒤지지 않는 막내 아드님에, 웃지 않을 수 없는 체격의 뒤뚱뛰뚱 견공 뭉치까지...

아담한 어머니를 빼곤 모두, 한 체격 제대로 입니다. 청주에서 멀쩡하게 직장에 잘 다니는 자녀들을 모두 보은으로 불러들여 가족사업을 이루었다는데, 음악에 대한 개성도 확실하죠. 지구에 종말이 온다해도 변치않을 박삼수사장님의 뽕짝사랑.♬ 스토리가 확실한 <바다의 왕자>같은 노래를 선호하시는 부인, 아드님은 록매니아 같더라구요.

요즘 뜨는 핫한 패밀리들은 정치든 사업이든 일단 비주얼이 좋으면 점수를 많이 딸 수 있다는데 그런 의미에서라면 평안 수산은 가족끼리 똘똘 뭉쳐서 <가족끼리 다 해잡수신다~!♬>

그런데, 패밀리만 우세한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분도 계시죠. 맞은편 태왕상회 정승호 사장님으로 <배 째라~!>스타일. 피곤하다 싶으면 막걸리를 친구삼아 사라지는데, 오랫동안 난전에서 트럭으로 생선 장수를 하실 적에 생긴 단골손님들은, 주인이 안보이면 무조건 그 입장을 이해하고 가게에서 기다려 주신다네요. 이쯤되면 막가파 사장님이나 막무가내 손님들의 조합은 가히 환타스틱 하다고 할 밖에요~^^

전통시장 거의 모든 사장님들이 그러하듯이 새벽 3시 반에 대전의 경매시장을 다녀 오시고도, 종일토록 혼자서 가게일을 하시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는 하지만... 얼핏, 외모는 연예인 서영춘씨 동생정도로 보이는데 너무 순진무구하고 진실해서, 그것이 죄라면 벌써 깜빵?에 잡혀갔다고 선곡상회 사장님은 능글능글~♬ 혹시, 진실죄만을 묻는 펜트하우스 정도의 깜빵이 있다면 정승호 사장님 좀 모셔 가서 한 달쯤 제대로 푹 쉬게 해주시면 안될런지요?

박태린(보은전통시장음악방송 DJ/청주한음클라리넷오케스트라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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