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교육청 통폐합 지나가니 보은여고 폐교논란
보은교육청 통폐합 지나가니 보은여고 폐교논란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9.14 11:19
  • 호수 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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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여고 폐교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더구나 도내 시군단위(면단위 학교제외) 80여개 고등학교 중 유일하게 보은여고가 폐교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보은교육청 통폐합 논의로 위축이 됐던 보은군에 연이은 교육기관 축소논란으로 학부모는 물론 동문과 지역사회의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7월 도교육청은 고등학생수 감소에 따른 2018~2023년 학생배치계획 및 학급감축 계획 공문을 각학교에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2018년 보은군의 학교당 학급수는 현행대로(보은여고 2학급, 보은고 4학급, 생명고 4학급, 정보고 2학급) 유지된다. 하지만 2019년에는 보은여고만 1학급 모집으로 축소되며 학생수는 한 학년 60명에서 23명으로 3배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보은여고는 2019년 1학급 모집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3년간 1학급만 모집하다가 급기야 2022년에는 더 이상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게 돼 폐교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게 된다.

또한 도내 8개 군단위 중 단양군을 제외하면 현재 일반고는 최소 2개 이상 유지하고 있으나,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보은군은 2개의 일반고에서 1개로 축소되는 결과를 맞게 된다.

이에대해 보은여고 장기덕 교장은 "선의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일반고가 2개 이상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각 학교가 더욱 노력하는 과정에서 보은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외부유출을 막는 기회로 작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시군과 비교했을 때에도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비율이 많게는 7:3에서 적게는 6:4이지만 보은군은 4:6이 되는 것으로, 장기적 안목으로 학생수 감소에 따른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적절한 조절과 교육발전에 대한 계획에 따라 수립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장 교장은 "학생수과 학부모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공정하게 줘야 한다"며, 학생수가 감소하고 여고를 외면해서 신입생 모집에 실패한다면 폐교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집기회를 공정하게 주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반고는 이과와 문과가 나뉘게 되는데, 한반만 모집할 경우 선택의 폭이 좁고, 무엇보다 차후 신입생을 더 이상 모집할 수 없는 구조에서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불공정한 출발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보은군은 이미 오래전부터 보은고와 여고의 통폐합을 비롯해 특성화고의 통폐합논의 등 지역민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많은 토론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사립과 공립의 장단점, 단일고와 2개 이상의 학교의 장단점 등에 대해서도 여론을 형성하며 지역과 학교를 분리해 고민한 것이 아니라 함께 논의가 됐음에도 이번 도교육청 공문은 지역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보은여고 동문회 임원진은 도교육감 면담을 위해 방문했으나, 행정과 담당과 간담회를 갖고 '2018년도 신입생 모집결과를 보고 다시 논의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는 충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전국적으로 학생수가 극감하는 상황에서 미래를 대배하는 차원이다. 학급감소나 학교 통폐합 문제는 중장기적 전망을 내다보며 여러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것이며, 추후 경과를 좀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장 교장은 "추후 보겠다는 모호한 답변이 아닌 구체적 계획의 확답과 공문서로 확인될 때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으며, 모호한 답변은 혼란만 가중시켜 신입생 모집에 저해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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