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절대평가 과목 확대
수능 절대평가 과목 확대
  • 편집부
  • 승인 2017.09.13 21:56
  • 호수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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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0일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개편시안을 발표했다. 학생 간 무한경쟁 사교육비의 증대로 인한 부담 감소, 공교육살리기 등의 취지로 수능평가 과목 확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개편 시안에 의하면 2021학년도 즉 현 중3 학생들부터는 절대평가 과목이 일부 혹은 전 과목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수능절대평가 과목 확대 내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능이 가진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좋은 취지이지만 개편 후 결과를 보면 그다지 효과가 있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절대평가 과목이 확대된다면 수능 변별력 약화로 수험생의 재도전 기회가 축소된다. 주변을 보면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다. 또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는 경우도 있다. 입시전형에서 수시 의존도가 높아져 정시 비율이 더 낮아지면 이런 경우의 수험생들은 기회를 강제로 박탈당하게 되므로 불만을 갖는 학생들이 많다.

또한 근소한 차이로 갈리는 내신 등급을 위해 더 피튀기는 경쟁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 보다 뛰어난 학생부를 만들어야 하므로 부담은 오히려 커질 것이다.

학생 본분은 공부라는 말이 무색하게 요즘 학생들은 진로와 관련된 동아리활동과 봉사활동, 수상경력 쌓기 등 더 큰 짐을 짊어지고 있다. 자신의 진로에 맞게 억지로 학생부를 만들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한다고 해서 입시부담이 감소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학교내 수시경쟁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도 자신만의 성적향상을 위해 친구들과 정보공유를 일부러 하지 않거나 필기를 보여주지 않는 등 학우를 친구가 아닌 경쟁상대로 의식하는 일도 많다. 성적표가 나오면 옆의 친구와 비교를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이렇게 정시의 분별력이 감소돼 수시의존도가 계속 높아진다면 건조하고 날선 교실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입시제도의 급격한 개편도 중요하지만 서서히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비롯한 수험생들은 교육현장에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더 좋은 절충안을 만들어내길 바라고 있다.

송예진(보은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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