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시장 끼고 있는 보은, 자금 역외 유출 심각
대형시장 끼고 있는 보은, 자금 역외 유출 심각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7.09.07 10:20
  • 호수 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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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도입 절실, 풀뿌리 경제 회복 가능
 

옥천군은 관련 조례 제정해 내년 6월 도입 예정

 

지역자금이 외부로 새지 않고 지역내로 묶어두는 순환경제 시스템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순환경제 일환으로 지역화폐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은의 경기 침체는 특히 소상공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 경기 침체의 정도는 음식점 등 소규모 업소의 휴페업 및 개업률로도 알 수 있는데 국세청 통계에 의하면 5월말 현재 군내  존속기간이 6개월 미만인 소매업은 전월대비 100% 늘었고, 3년이상 사업을 유지하는 업소는 전월대비 9%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업한 업소가 늘어난 만큼 폐업소도 증가한 것인데 소매업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고 있지 못함을 알 수 있다.

음식점의 개폐업은 더욱 심각하다. 개업한 지 6개월 미만 음식점은 전월 58개소에서 63개소로 늘었지만 2년 이상 계속 운영하고 있는 식당은 50개소에서 48개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영이 잘 안돼 폐업하고 또다시 개업하고 업종을 전환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그만큼 장사하기 힘들고 경기침체를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인구가 적고 또 소비력이 취약한 보은군과 같은 인구 구조에서는 더더욱 심하기 때문에 지역화된 순환경제 시스템 제도 시행은 하루가 급한 실정이다. 그 일환으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역화폐는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진천군은 지난 2002년부터 별도로 진천사랑상품권을 제작하고 있는데 지역상권을 지키는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진천군은 청주~진천간 도로가 4차로로 확장되면서 청주로 지역자금의 유출이 심하고 또 진천군내 대형마트가 생겨 진천의 바닥상권이 급격히 나빠지자 진천사랑상품권을 도입, 대형마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 제한하고 가맹점제로 운영한 결과 소규모 업소들의 매출이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

지역상품권 활용은 지역 밖으로 나가는 돈을 지역내로 묶어 두기 때문에 내수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은것이다.

진천군은 상품권의 위조방지를 위해 조폐공사와 협약을 맺어 활성화 시키고 있다.

지역화폐는 진천 외에 경북 칠곡군과 경기 성남시도 발행하고 있는데  칠곡군은 발행 첫해 89억원을 판매했고, 성남시는 연간 100억원을 발행하고 있다. 특히 성남시는 지역화폐를 청년정책과 연계하고 있는데 청년들에게 배당형태로 지역화폐를 지급해 골목상권을 보호하고 지역경제 살리기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인근 옥천군도 내년 6월부터 지역화폐를 도입한다. 의원발의의 '옥천군 옥천사랑 상품권 관리 및 운용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됨으로써 옥천군은 내년 6월부터 발행되는 지역화폐가 지역소비 활성화 및 지역경제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옥천군은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인 지역화폐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조폐공사와 디자인 인쇄계약 등의 실무협약은 물론 가맹점 모집 등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옥천군도 그동안은 보은군처럼 농협상품권을 지역상품권으로 활용했지만 농협상품권을 받는 곳이면 옥천 외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화폐로서의 기능을 보이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보은군도 마찬가지다. 농협상품권에 보은군내 업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표기, 지역내 유통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농협상품권이기 때문에 청주의 농협 마트는 물론 일부는 시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도 유통되는 등 보은군내 소비로만 국한하고자 했던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보은군도 특히 골목상권 등 풀뿌리 경제를 살리는데 지역화폐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화폐제도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인들은 "보은군 지역상품권은 농협상품권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품권이 지역경제를 지키는데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지역화폐는 그야말로 지역안에서만 통용되기 때문에 지역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안에서 돈이 돌아 지역 내수를 살리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또 "군내 각종 공공기관의 근무자들에게 한달 지급되는 급여가 76억원에 달해 이중 매달 10%씩만 지역화폐로 쓰인다면 내수진작에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적어도 국민이 낸 세금으로 보수를 받는 공공기관 근무자들은 급여의 일부분을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자발적 의무감을 가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본보가 지난 5월 정보공개를 통해 군내 각 공공기관 근무자들에게 월 지급되는 급여를 확인한 결과 최대 75억여원, 연간 760억원 가량을 지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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