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이들 축사 신축, 주민들 갈등 심화
동안이들 축사 신축, 주민들 갈등 심화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9.06 21:31
  • 호수 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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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진입로 막아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 발생

동안이들 축사 신축 허가로 주민과 건축주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3개월동안 동안이들 주민들의 축사 신축 반대운동으로 동안이들에 축사가 들어서지 못했으나, 최근 보은군이 행정심판에서 패소함에 따라 다시 허가 결정이 나게 됐다.

이에 신함리에 새로운 축사가 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마을 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지난 9월 4일, 신함리 주민들과, 우사 건축주, 신함리에 소재하고 있는 양돈농가 관리자까지 참여한 가운데 주민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마을 주민들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마을주민은 "턱걸이로 간신히 허가를 받고서는 주민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축을 강행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 도청이든 군청이든 그들의 허가보다 우선시되는 것은 마을주민들의 허가이다"라며 강력하게 반대입장을 밝혔다.

또다른 주민은 "미국에서 살다가 남편보다 먼저 들어왔는데 지금 나가고 싶어도 집이 팔리지 않아 못나간다. 이게 사람사는 동네냐"며, "조례가 바뀐 것은 상수원 오염이 될 소지가 높고 마을주민의 주거환경권이 인정된 것인데, 조례개정 시점을 간신히 벗어났다고 해서 앞서 언급한 환경오염 염려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신함리는 큰홍수가 아니어도 농수로 빗물이 자주 넘치는 곳인데, 우사가 인근 논과 하천오염을 시킬 염려도 크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건축주는 "지금 설계한 축사는 현존하는 가장 최신식 방법으로 설계했다. 환경오염이나 악취에 대해 주민들이 염려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주민들이 불편해하거나 환경시설을 추가로 요구한다면 그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수시로 반영할 것을 약속한다"고 답했다. 또한 "축산업을 전제로 영농자금을 받은 상태에서 만약 이를 철회할 경우 막대한 빚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이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건축을 하기 전에 마을주민과 먼저 상의했다면 이렇게까지 손해가 크지 않았을 것이다. 왜 행정기관만 믿고 수백년동안 조상대대로 지켜온 마을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냐"며, "군도 문제다. 행정심판에 패소했으면 주민들한테 먼저 설명했어야 했는데, 6월말에 패소한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달이 지나서 언론을 통해 주민들이 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그동안 군이 안일한 행정으로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음에도, 3개월동안 보은군 일대가 떠들썩했는데도 군은 전혀 변한게 없다. 법으로 문제없으니, 이번에도 니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얘기인가"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다른 주민은 "법과는 무관하게 주민들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 군이 나서서 정치력을 발휘해야하는것 아닌가. 도대체 주민들은 누굴 믿고 살라는 얘기인가"라며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함께 간담회에 참여한 양돈농가에 대한 마을주민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조례가 바뀌고 저감시설도 지원한다고 하는데, 작년보다 냄새가 더하니 그동안 무슨 노력을 한 것이냐. 살고있는 동네로 출퇴근하지 말고 이동네로 이사와서 살아라. 같이 냄새맡고 살아봐라"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대해 관리자는 "관리인인 본인은 이사를 해서 살고 있다. 그동안 냄새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아직까지 미흡하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저감시설 설치를 약속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마을주민과 축사 건축주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마을주민 중 일부는 공사를 막기위해 경운기와 차량을 이용해 도로통행을 저해하는 행위도 이뤄졌다. 이에 9월 5일, 건축주의 요청으로 경찰이 출동해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다.

신함리 서정인 이장은 "어제 간담회 결과를 군청 해당기관에 전달하고 왔다. 군의 입장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나, 주민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라고 한다면 어떠한 사태가 발생할지 모를 정도로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하다. 경찰까지 출동해 마을주민들의 감정이 더 극한 상태로 치닫게 됐다. 군의 정치력이 필요한 때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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