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토끼, 거북이, 오징어
달토끼, 거북이, 오징어
  • 편집부
  • 승인 2017.09.06 21:21
  • 호수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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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글 그림ㅣ반달(킨더랜드)

2016 볼로냐 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인 '달토끼, 거북이, 오징어'는 '달토끼의 외모, 거북이의 성격, 오징어의 체력을 지녔습니다.'라는 작가 소개만큼이나 재치 있는 그림책이다. 가로로 넘기는 판형이 아니라 세로로 넘기는 그림책인데 달나라에 살던 두 마리 토끼 중 한 마리가 발이 미끄러져 지구의 작은 옹달샘에 떨어지면서 시작되고, 다시 달나라로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세로로 길쭉한 화면이 그 느낌을 잘 살려준다.

익숙한 설정인 토끼와 거북이에 오징어가 끼어드니 매우 신선하다. 바다에 살다가 지금은 숲 속 옹달샘에서 사는 거북이가 달에서 떨어진 예쁜 달토끼에게 반해 말을 걸려던 찰나, 오징어잡이 배에 잡혀 수족관에 있다가 탈출에 성공한 오징어가 옹달샘으로 떨어진다. 오징어는 뺨이 빨간 거북이에게 바다로 데려다달라고 조르지만 거북은 아무 말도 없고, 달토끼가 달에서 바다를 봤다며, 바다에 가고 싶다고 오징어에게 같이 가자고 한다. 거북의 뺨은 더 빨개지고 셋은 함께 바다로 떠난다.

바다로 가는 길이 해가 뜨겁고 목이 말라서 오징어가 마른 오징어가 되어가는 것도 재밌고, 마른 오징어에게 물을 뿌려주는 친구 달토끼도 귀엽고, 오징어 친구들이 힘을 모아 먹물을 쏘아 달토끼를 달로 보내주고 그 얼룩이 달에 남는다는 내용도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날마다 달을 보며 토끼를 생각하는 거북이가 마음에 남아 짠하다.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보은도서관 1층 로비에 '달토끼, 거북이, 오징어' 아트프린팅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니 이 흥미로운 그림책을 함께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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