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구 삼산초교사(5-2반 담임)
성정구 삼산초교사(5-2반 담임)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9.06 20:47
  • 호수 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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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교육 삼산초로 오세요. 학생, 주민 모두 환영합니다!"
▲ 성정구 삼산초 5학년 2반 담임

삼산초등학교 5학년 2반 담임을 맡고 있는 성정구 교사는 보은을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20대 방황하던 시절 친한 친구가 보은에 있어 인연이 됐는데, 여기까지 왔네요"

그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공군사관학교에 다녔으나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그만두고 보은에서 생활하게 됐다. 이후 교대를 졸업하고 교사임용이 된 후, 수한초로 초임발령을 받고 가족(부인과 두아이) 모두가 보은으로 이사 와서 현재 수한면에 터를 잡았다.

지난해 삼산초로 발령을 받아, 5학년 2반 담임인 그는 '아이들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학교나 학급생활 규칙을 스스로 결정하고 지키는 것은 아이들의 몫입니다"

아이들끼리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결정한 후, 담임교사와 다시 협상하는 과정을 거친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간섭을 최대한 적게 하고 있어요"

아이들 마음 속 깊이 있는 생각들이 표현되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많이 배우기도 한다. 아이들의 눈이 어른보다 지혜로울 때를 종종 발견하기 때문이다.

"지금 아이들은 4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아이들이라 2년을 지켜보고 있는데,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교육방법이 맞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적극성을 보여줄 뿐만아니라,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아이들도 바른 모습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성정구 교사의 또다른 교육업무는 소프트웨어 지도이다.

삼산초는 2015년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선정된 후, 매년 소프트웨어스쿨이나 드론스쿨을 열어 삼산초 아이들은 물론, 인근 학교 아이들도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어른들도 함께하는 코딩캠프를 열어서 지역주민과 인근학교 교사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는 20년 무선비행기 조정 경력을 지니고 있기에 그가 가지고 있는 개인적 장비 뿐만 아니라, 드론동아리 운영비와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운영비를 융합해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교육기자재를 많이 확보했다.

여름방학동안 코딩교육으로 오조봇, 스크레치와 메이키메이키보드 피아노 만들기, 드론스쿨 등을 운영하느라 그는 방학을 반납하다시피 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꾸준히 배우고 있었지만, 어른들은 처음이었어요. 모두들 말로만 듣던 드론을 직접 운행해보니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드론이 대중화되는 것에 비해 안전성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드론은 장난감이 아닙니다. 드론을 운행하기 전에 안전교육과 운행원리 등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 후 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 머리 위에서 비행하는 것, 갑자기 사고가 났을 때 대처요령 등. 문제해결능력을 함께 준비하면서 교육해야 합니다"

그는 최근 도시를 중심으로 코딩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것에도 경계를 했다. 수백, 수천만원짜리 영어유치원, 영어학원 등 제대로된 평가도 이뤄지지 않은 채 소프트웨어 열풍에 휩싸이는 것은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아이들과 이야기꺼리도 생기고 4차산업시대를 능동적으로 맞이할 수 있어요"

"내년에는 중학교, 2019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 교육과정에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돼요. 그러나 걱정할 것 없습니다. 결코 어렵지 않으며, 소프트웨어 교육의 가장 기본은 원리에 충실히 하고 바른 시각으로 교육에 임하며,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는 이미 우리가 다른 교과과정에서도 배우고 있던 것들입니다"

성 교사는 공교육을 믿고 학부모들이 신중한 선택을 하길 바라는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소프트교육을 받으려면 청주나 대전에 가야만 했는데, 방학이면 주민들을 위한 특강도 마련돼 있기 때문에 멀리 갈 필요없이 삼산초를 이용해줄 것도 잊지 않았다.

"요즘 교육이 변하면서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성은 많이 발휘하고 있죠. 그러나 한단계 더 나아가서 없는 문제도 스스로 만들고 찾아내는 아이로 교육하는 것이 소프트웨어 교육입니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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