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우정, 엄마들의 모임 '어울림'
7년 우정, 엄마들의 모임 '어울림'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9.06 20:37
  • 호수 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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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4일, 어울림의 엄마들이(왼쪽부터 양금순, 이향숙, 박은순, 노순화, 박영옥) 치킨과 맥주, 대추찐빵을 즐기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4학년일때 만났으니, 올해로 7년 됐네요. 그래서 매월 4일에 모여요" 어울림의 회장 박은순씨의 말이다.

"어머, 그래서 4일에 모이는 거야? 난 여태 몰랐네" 노순화씨의 말에 모두들 웃음이 '빵' 터졌다. "그걸 여태 몰랐단 말이야?"

어쩌면 그녀들의 모임은 삶속에 조용히 스며들었기에 모임의 의미를 애써 되새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스친다.

"장소는 '닥이오' 치킨집이에요. 날짜와 장소 따로 고민하지 않는게 너무 좋아요"

'닥이오'를 운영하고 있는 양금순씨를 위해 회원들은 한곳에서 모이지만, 이날은 엄마들이 손님을 몰고왔는지 금순씨가 좀처럼 짬을 내기 힘든 날이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입학할 때, 엄마들이 모아뒀던 회비로 교복을 선물했어요" 항상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이향숙씨의 말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가족이 아닌 이웃 엄마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다는 것은 작은 행복처럼 느껴졌다. 아이들 또한 자기 부모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선물을 받았으니, 한단계 한단계 성장하는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졌으리라. 그뿐만이 아니다.

"수능 끝아면 아이들끼리 배낭여행을 보낼 계획을 하고 있어요" 박영옥씨의 말이다.

현재 고1학년으로 구성된 아이들은 남자 5명과 여자 3명이다.

"혼성으로 구성돼 안심하고 보낼 수 있고, 무엇보다 어려서부터 서로 알고 지내서 그런지 도드라짐없이 둥글둥글 잘 어울려요"

엄마들 모임이 끝나면, 아이들은 누구는 잘지내는지,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아이들이 더 궁금해 한다.

"엄마들 모임이지만, 아이들이 끈끈하게 이어지고 고향친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입시와 진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저마다 자신의 길을 걷고 있을 때, 고향친구를 만나 힘을 얻고 서로 격려하며 든든한 위로가 될거라 엄마들은 확신하고 있다.

"고향 보은은 아이들이 성장함에 있어 커다란 자양분이에요. 우리 아이들은 엄마들 모임으로 자연스럽게 또다른 자양분을 충분히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때로는 엄마들의 특성(?)상, 아이 친구들에 대해서도 지나친 관심을 보일 때에도 오히려 친구를 감싸고 자기들만의 비밀을 꼭 지키는 모습을 보면 엄마들은 대견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제는 엄마들을 가르치기도 하죠. 참 바르게 자랐다고 생각해요" 아이들 해외연수 이야기, 학교생활에서 잘했던 일들을 칭찬하느라 정신없던 엄마들은 불현듯 간식이야기로 주제가 넘어가기도 했다.

집에서 만든 것처럼 맛있는 김밥집은 어디에 있고 가격보다 맛이 덜한 김밥집은 어디더라, 믿고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서로 추천하기도 한다.

"우리 모임이 이래요. 학교이야기, 먹는 이야기 등 그때그때 아이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특별한 주제없이 자연스럽게 만나지 벌써 7년이 됐어요"

"남편들요? 절대 안끼워주죠. (동시에 함박 웃음)"

한참 이야기를 하던 엄마들은 영옥씨가 만든 대추찐빵과 닥이오 치킨으로 수다(?)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시작한다.

행복한 작은모임 '어울림' 회원으로는 박은순·노순화·박영옥·신정아·양금순·윤성자·이향숙·황희연씨가 함께 하고 있으며, 이들은 "아이들이 결혼하고 손주, 손녀를 볼 때까지도 엄마들도 아이들도 우정은 계속 될거에요"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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