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말' 상자
'참 좋은 말' 상자
  • 편집부
  • 승인 2017.09.06 20:35
  • 호수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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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의 의미는 한 마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상대방에게 대단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우리는 친한 사람일수록 말을 더 소중하게 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친한 사람일수록 익숙하거나 부끄러운 마음에 표현을 자주 하지 못한다.

보은여고는 1학년 때 문과, 이과를 정하기 때문에 3년 내내 학급 친구들이 같다. 그래서 2학년 1반의 실장인 나는 학급 친구들과 즐겁게 학교를 다니고 재미있게 공부를 하고 싶어서 위의 속담과 같은 뜻을 담고 있는 '참 좋은 말(천양희)' 이라는 시의 제목을 가진 '참 좋은 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반에는 참 좋은 말을 전달해 줄 우체통과 같은 역할을 하는, 참 좋은 말 박스가 있다. 참 좋은 말 박스에는 친구에게 고마웠던 일, 서운했던 일이 써있는 편지가 들어있다. 박스에 있는 편지 중 서운했던 일이 써있는 편지는 나중에 따로 전달해주고, 고마웠던 일이 적혀 있는 편지는 친구들과 함께 읽는다. 편지를 읽어주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낄 친구를 위해 익명으로 편지를 쓰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처음에는 귀찮아서 편지를 안 쓸 친구들을 걱정했었다. 그러나 나의 걱정과 달리 우리반 친구들은 참 좋은 말 박스를 열 날을 기다리며 자신이 쓴 편지를 받을 친구의 반응과 자신에게 올 편지를 기다린다.

편지의 장점은 평소 말하지 못했던 것을 손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운한 일을 전하게 되면 혼자 마음속으로 앓던 일을 친구와 깊은 갈등이 생기기 전에 풀 수 있고, 고마운 일을 전하게 되면 보내는 친구와 받는 친구 모두 기분이 좋아진다.

참 좋은 말 프로그램은 박스를 열 때 마다 전 보다 많은 편지가 들어있다. 편지 덕분에 전보다 화목했다. 가을이다. 책읽기 좋은 계절이라고 하고 편지 쓰기에도 좋은 계절인 것 같다.

보은여고 2학년 1반처럼 친한 사람,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써 보는 것은 어떨까?

박민혜(보은여고 2)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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