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해요 '화이트핀'
온가족이 함께해요 '화이트핀'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8.17 10:33
  • 호수 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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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핀(회장 홍찬수) 회원들이 8월 9일 정기모임을 갖고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온가족이 행복해요"라며 웃음을 선보였다.

스포츠 동아리는 주로 남자들의 모임으로 축구와 야구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화이트핀' 볼링동아리 모임은 남녀가 함께 해 여느 동아리와 다른 모습을 엿볼수 있다.

8월 9일 수요일 저녁, 일을 마친 사람들이 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태양볼링장에는 젊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이날은 화이트핀 정기모임이 있는 날.

"우리 동아리는 남녀가 함께 해요" 홍찬수 회장의 말이다.

화이트핀은 1999년에 결성돼 올해로 19년, 오랜 전통을 가진 동아리이다. 처음에는 남성동아리였지만, 볼링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화이트핀의 회원도 점차 줄었다. 그러다가 2년전 보은군볼링협 김도화 회장이 화이트핀에 가입하면서 여성회원을 받기 시작했다.

"부부회원이 가입하면서 부부싸움도 줄고, 볼링치는 분위기도 확 달라졌죠" 홍찬수 회장의 말이다.

예전에는 남편 혼자 볼링모임에 가고, 뒷풀이까지 이어져 집에서 아이와 기다리는 부인들은 불만에 가득찼다. 그러나 같이 모임을 하고, 아이들도 함께 나와 또래들과 잘 어울려 놀면서 그야말로 가족 전체모임으로 확대된 것이다.

어른들이 볼링을 치는 동안 아이들은 볼링장 앞마당에서 술래잡기 놀이를 하거나 장난치기를 좋아한다.

4년전 김규휸엸김나영 부부는 직장(우진플라임)을 따라 보은으로 이사를 왔다.

"혜인아 볼링치러 가자하면 우리딸이 저보다 더 좋아해요"

나영씨는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퇴근하는 아빠만 기다리다가, 함께 화이트핀에 가입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언니들도 사귀게 돼 기쁘다며, 무엇보다 유치원이 끝난 후에는 혼자 노는 혜인이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겨 더 좋다고 한다.

김성배·이하정 부부는 3명의 아이를 둔 다복한 젊은 부부이다.

"오늘은 저녁을 먹이지 못해 부모님께 맡기고 왔지만, 자주 아이들과 나오죠" 하정씨는 남편이 가사일을 많이 분담하기 때문에 볼링모임에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남편은 3년전부터 시작했어요. 그때는 시샘도 났었는데, 지금은 함께 하니까 더 관계도 좋아지는 것 같아요. 아이들도 좋아하구요"

중년부부들에게도 새로운 기쁨으로 다가온 것은 마찬가지이다.

회원들을 살뜰히 보살피는 총무를 맡고 있는 송용호·윤희정 부부도 함께 볼링을 친다. 희정씨는 얼마전 교통사고로 손을 크게 다쳐 한동안 볼링을 치지 못했다.

"수요일만 되면 가슴이 쿵쾅거리죠. 손을 다쳐서 얼마나 답답했던지. 의사 몰래 치는 거에요"

화이트핀의 분위기 메이커를 자랑하는 장문수씨는 이날 몸이 아픈데도 볼링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동료들은 힘차게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형제 회원도 있었다. 회장인 홍찬수와 춘의 형제. 이들은 팀의 에이스로서 각종 대회에서 눈부실 활약을 펼치기도 한다. 또한 20여년의 경력을 가진 총무 송용호씨와 박희덕씨도 올해 볼링협회장기 3위를 차지하는 데에 커다란 공을 세웠다.

20대의 가장 어린 나이를 자랑하는 동우건설의 이현우, 이재모 신입회원은 평균연령을 대폭 낮추기도 했지만,회원들과 잘 어울리고 젊은 나이답지 않게 인내력을 보이고 있다. 오른손이 불편해 왼손으로 볼링을 치는 이상권씨는, 배드민턴에도 소질이 있어 서로 회원을 놓치지 않으려는 경쟁도 보이고 있다는 후문.

"볼링의 매력은 손바닥 마주치기(?)에요"

모르는 사람과도 공을 굴리고 난후 파이팅 외치며 손바닥을 마주치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웬지 내 삶을 응원하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와 다른 스포츠보다 매력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게임을 마친 후에는 걷은 벌금(평균점수에 미치지 못했을 때 걷은 점수당 1천원의 벌금)으로 치킨과 맥주를 간단히 즐긴다.

"아이들이 있으니 술자리를 길게 하지 않아서 좋죠"

건강도 지키고 가족과의 화목도 깊어지는 화이트핀의 저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 처음으로 단체전 3위를 차지한 것. 아이와 부인의 응원으로 아빠들의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것일까. 무더위로 모두가 지쳐가는 한여름밤이지만, 이들의 웃음소리는 더욱 활기에 넘친다.

현재 화이트핀 회원으로는 회장 홍찬수와 총무 송용호, 김나영, 김명옥 김도화, 김정은, 박지숙, 윤희정, 이건숙, 이상숙, 이하정, 조해숙, 구준범, 김규훈, 김성배, 박희덕, 배정식, 이상권, 이재모, 이현우, 정문수,

홍춘의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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