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토끼를 만났다
초록토끼를 만났다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8.10 11:08
  • 호수 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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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송찬호ㅣ그림 안경미ㅣ문학동네어린이

우리 지역 송찬호 시인의 '초록 토끼를 만났다'를 만났다.

2015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안경미 작가의 그림이 사랑스러운 분홍색 표지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역 문집도 아니고 문학동네 동시집으로 충북 보은군 갈평리에 있는 저수지(갈평저수지)라든지, 충북 보은군 임한리 들판에 관광용으로 심은 너른 해바라기 밭이 있었다,라는 등의 주석이 달려서 지역색을 물씬 풍기는 책이 출판되다니, 우리 지역의 이렇게 걸출한 작가가 있다는 자부심에 괜히 어깨에 힘이 팍 들어간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 자락에 있는 계곡이라는 주석이 달린 '서원계곡의 바람'이나 충북 보은군에 있는 마을 이름이라는 '딴통메 사과나무'는 마치 내가 그 곳에 있는 아이인 양 바람을 맞고, 어린 사과나무를 업고 있는 아저씨를 만난 것만 같다.

특히, 동물들이 나오는 동시들이 매력적이다. 1부의 제목인 '돼지가 안경을 써서 뭐 해'의 내용이 담긴 '에디슨 돼지'는 주변 돼지들이 그런 생활을 발명해서 뭐하냐고 놀리는데, 돼지들 중 처음으로 버스를 탔다는 반전에 같이 빙그레 웃음이 나고, 물웅덩이로 이사온 '소금쟁이'가 물이 딴딴하다고 꾹꾹 눌러보는 것도, '메뚜기 가족'을 미뚜기, 며뚜기, 뫼뚜기, 메뚜기, 뭬뚝이로 부르는 것도 재미있다.

늘 기다리던 이상하고 신기한 세상을 만나서 힘이 되는 비밀을 알고 싶다면, 이 '초록 토끼를 만났다'를  기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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