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클라시코를 아세요"
“엘클라시코를 아세요"
  • 편집부
  • 승인 2017.08.10 10:52
  • 호수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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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엘클라시코'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스페인어로 전통의 승부라는 뜻을 지녔으며, 흔히 스페인 축구 클럽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통칭한다.

FCB(FC바르셀로나의 약자)와 RM(레알마드리의 약자)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한번쯤은 들어 봤을 법한 이름의 클럽들이며 메시, 호날두와 같은 선수들이 소속되어 있는 팀이다. 갑자기 왜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하면은 바로 지난 2017년 7월 30일 오전 9시 50분(한국시간)에 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프리시즌 친선경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두 클럽간의 역사와 경쟁관계가 얼마나 깊고 거대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친선이란 단어보단 전쟁이란 말이 더 어울리는 두 팀이 친선경기라니 솔직히 처음 이 경기의 일정표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 '엘클라시코'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경기의 풀타임을 챙겨봤는데, 경기 결과는 3대 2로 바르셀로나의 승리였다.

앞서 위의 이야기를 늘여놓은 이유는 바로 맨 처음 언급했던 '엘클라시코'에 대해서 더 쓰고 싶어서였다. 축구를 좋아하고 두 팀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두 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내가 즐겁게 이야기하기에는 이 두 클럽이 짊어지고 있는 역사가 너무 무겁다.

과거 15세기 카스티야 왕국은 다른 왕국들을 통합하면서 스페인 왕국을 세웠고 통합된 왕국들 중에는 카탈루냐가 포함되어 있었다. 카탈루냐는 민족적 자부심이 강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정권을 잡은 카스티야와 대립하며 독립을 요구해왔고 두지역의 갈등은 유독 축구로 많이 표출되었다.

1899년 카탈루냐의 중심도시인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FC바르셀로나가 창단 되었고 이로부터 3년 후 카스티야에서 현재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창단 되었으며 현재 233번째 경기(2017년 4월 24일 프리메라리가 경기)까지의 전적을 비교해 보면 레알이 93승 49무 91패로 약간 앞서긴 하지만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두 지역의 사람들은 엘클라시코를 축구경기 그 이상의, 자신들의 신념과 민족적 자존심을 담은 경기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요소들이 반영되었는지 때때로 경기들이 무척 난폭하다.

하지만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을 생각해 보면 주요 선수단이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선수들로 구성돼있으며 그들은 2000년대 후반 유로 2008우승,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유로 2012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두 팀은 라이벌이지만 자국의 이름을 걸고 하는 대회에서는 눈부신 결과들을 보여주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으로서 또한 두 클럽보단 두 팀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들을 더 좋아하는 입장으로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두 팀이 오래오래 번성하길 바란다.

박희태(보은고 2)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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