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 압력 볶음으로 건강차와 영양간식 즐기세요
무쇠, 압력 볶음으로 건강차와 영양간식 즐기세요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7.20 14:07
  • 호수 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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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우리 가게  곡물, 찻거리 볶음 전문가게 '보은강정
▲ 보은강정을 운영하고 있는 박노일, 정숙자 부부의 모습.

자영업자 3명중 1명만이 생존한다는 통계청 발표, 삶이 힘들고 경제가 어렵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며 정담이 오가는 보은이 되길 희망하며 '함께하는 우리 가게'를 진행합니다. 이전 가게가 다음 가게를 소개하는 릴레이 형식이며, 돈으로만 계산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게, 정이 오가는 가게, 평범한 이웃 누구나 보은사람들 신문의 주인공으로 모십니다.

얼음 동동 뛰운 미숫가루는 연일 계속되는 후덥지근한 여름날씨로 지친 이들에게 피로감을 풀어주기에 그만이다.

김천식당 맞은편에서 '보은강정' 각종 찻거리와 곡물 볶음 전문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노일, 정숙자 부부를 만나 고향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 봤다.

#한솥 볶음에 단돈 3천원

박노일엸정숙자 부부를 만나기 위해 '보은강정' 가게문을 열고 신을 벗고 들어서는 순간, 신발을 신는 공간이라는 말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잘 정리된 가게 공간과 청결한 바닥에 신을 신으면 안될 것 같아 주저하자 "처음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신발을 벗으시는데, 그냥 들어오셔도 돼요"라며 안심(?)을 시킨다.

"어렸을 적, '뻥' 소리가 나면 동네 꼬마들은 주변 땅에 흩어진 뻥튀기를 주워 먹곤 했죠"

그것도 주인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없어 멀리 도망쳐 먹어야만 했다 한다.

"뻥튀기는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식품인데 보다 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질 수는 없을까하고 생각했죠"

때문에 부부는 소자본으로 청결한 식품인 강정과 각종 곡물과 씨앗, 찻거기를 볶는 가게를 열게 됐다.

올 3월에 오픈을 했지만, 강정은 계절을 타고 현대인들이 즐겨 찾지 않기에 지금은 볶음 전문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옥수수와 보리, 현미 등을 볶아서 물을 끓여 건강음료로 마시고, 둥글레와 돼지감자, 우엉, 여주 연근 등 성인병에 좋은 건강한 차를 즐기셔도 돼죠"

곡물 볶음은 차 이외에도 아이들 간식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준비할 수도 있다.

밤을 볶으면 군밤처럼 되고, 땅콩과 서리태를 볶아, 특히 아토피아 알레르기성 체질로 고생하는 아이들의 영양간식은 물론, 어른들까지 즐길수 있는 훌륭한 간식이 된다.

또한 여름철 입맛없을 때, 무더위로 지칠 때, 각종 곡물을 볶아 미숫가루를 만들어 더위를 식히고 아침대용으로도 그만이다.

"볶는데 드는 비용은 한통에 3천원이에요. 청주에서는 5천원인데 반해 상당히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죠"

때문에 '보은강정'을 이용하는 고객은 보은에 한정돼 있지 않고 대전과 청주에서도 손님이 오고 있다.

"도시에서 올 때에는 봉고차나 트럭을 이용해 오시죠. 여러집이 한꺼번에 묶어서 오시기 때문에 한번에 30통씩 볶아서 가세요"

보은강정의 또다른 장점은 단단하고 커다란 알갱이 곡물을 속까지 잘 익히는 데에 있다.

"무쇠재질의 압력을 가한 솥으로 볶기 때문에 골고루 익는 것은 물론 구수함을 더합니다"

때문에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인기이다.

#이웃과 정을 나누며 고향에서의 삶을...

박노일씨의 고향은 보은이다. 공직에 근무하던 그는 외지에서의 생활을 접고 정년퇴임하고 나서야 부인과 함께 지난해 12월 고향으로 돌아왔다.

소자본 창업아이템으로 곡물 볶음 전문가게를 오픈한지 이제 4개월째 접어 들었다.

"저보다는 손님들이 아내를 먼저 찾아요"

가게에 방문한 사람을 그냥 보내는 법이 없다며, 부인 정숙자씨는 대접할 것이 없을 때에는 시원한 냉수 한그릇이라도 꼭 대접한단다.

"제 고향으로 온 것이 아니라 마치 아내 고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에요"

그렇게 오순도순 지역 주민들과 정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게로 운영하고 싶다는 것이 부부의 공통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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