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의류할인매장 '탑아울렛'
상설의류할인매장 '탑아울렛'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7.13 15:50
  • 호수 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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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정을 나누기 위한 '양심통'

동다리 앞 연합치과 건물 1층에 있는 '탑아울렛' 가게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등산복과 스포츠 웨어는 물론, 생활복과 우비, 신발까지 짜임새 있는 의류 상설할인매장이 있어 소개한다.

#손님이 알아서 값을 치르는 '양심통'

탑아울렛의 주인장 이호윤씨의 고향은 탄부면이다. 반년전 고향으로 돌아와 문을 연 '탑아울렛' 매장 안에는 스포츠 의류부터 생활의류까지 다양하게 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브랜드를 상설할인판매하고 있고, 생활복과 작업복, 다양한 신발까지 취급하고 있죠"

그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손님의 발길이 이어졌다. 딸과 함께 들어선 연세 지긋한 어르신은 우비를 찾는다. 최근 잦은 비로 인해 밤잠을 설쳐가며 물꼬조절을 해야하는 농부에게 우비는 필수품이다.

"아빠, 이왕 사는 거 좋은 거로 하죠"

연로한 아버지는 만류하지만, 이내 딸의 지갑이 열린다. 한눈에 봐도 제법 값이 나갈것 같지만 의외의 가격이었다.

"작업복과 단체복, 안전복 등을 직접 제작판매 했었죠. 지금은 다른 사람이 운영하지만, 품질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납품받고 있어서 값싼 가격에 판매하는 거에요"

탑아울렛 매장 입구 한켠에는 '양심통'이라는 상자가 눈에 띈다.

상자 앞으로는 이월상품 신발들이 놓여 있다. 아이들 운동화부터 어른들이 신는 신발까지 많은 상품은 아니지만 제법 괜찮아 보이는 신발도 눈에 들어온다.

"필요한 분은 누구든 가져가실 수 있고, 자신이 생각하는 금액을 통안에 넣으시면 됩니다"

양심통 안에 모여진 돈은 이웃과 함께 할 생각이다.

"보은에 무료급식소가 있다고 해서 연말에 기부할 생각입니다"

#고향에서의 행복한 나날

"고향에 돌아오니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어려서부터 유도선수로 활약하던 그는 초등학교를 제외하곤 천안과 서울, 대전에서 생활했다.

"학교 다니면서도 충북도민체전, 속리축체 등, 각종 운동경기에 참가했어요"

그는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도민체전이나 속리축제 등에 빠짐없이 보은군 이름을 달고 선수로 출전했다.

"예전 속리축제 때에는 씨름경기를 했죠.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씨름대회에 나가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어요"

대학시절 부상을 당한 후에는 선수로 뛰지는 않았지만, 여름, 겨울방학에는 보은고에서 유도특훈을 진행하며 후배양성에도 힘을 보탰다.

"그때 함께 했던 제자들이 가게를 열 때 도배와 페인트칠, 청소 등 도맡아 도와줬죠"

운동선수들 사이에 존재하는 끈끈한 의리로 고향생활이 더욱 즐겁다는 그는, 이른 아침 텃밭을 가꾸는 일로 하루가 시작된다.

"남들 한시간이면 끝낼 들깨 심는 일도 열흘은 족히 걸리죠"

그러나 오랜 도시생활로 시간에 쫓기듯 살아왔던 거는, 흙냄새와 빗소리, 땀방울까지 하나하나 느끼며 땅을 일구고 싶어한다.

"집짓기 전까지는 '엄마'와 함께 자고 일어났어요. 어릴적 행복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나날이죠"

고향 보은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그의 눈빛이 유난히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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