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완이는 좋겠다
정완이는 좋겠다
  • 편집부
  • 승인 2017.07.13 15:48
  • 호수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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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귀여운 아이를 처음 만난 날은 지난 6월 18일 부산 깡통시장 견학단에서인데 얼굴에 미소를 담은 동그란 얼굴, 선량한 눈매의 10세 소년이었지요.

아오자이 차림이 어울릴 섬세한 어머니보다는 굵직한 선을 가진 아버지를 많이 닮은 평범한 한국소년의 모습인 정완이는 요즘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랍니다. 깡통시장 견학을 마치고 용두산 공원으로 이동할 때, 일행을 놓치고 많이 당황했을 법도 한데 2살 아래인 채원이 손을 잡고 일행을 찾았지요. '많이 놀랐지?'묻는 저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던 소년.

영아일 때 두뇌는 스폰지처럼 무엇이든 받아 들인다고 하는데 특히 언어부분이 그렇다네요. 재외공관에 근무하는 부모를 따라 갔던 어린이들이 성장해서 한국으로 돌아오면, 크게 빛을 보는 부분이 바로 언어같더라구요. 한국에선 16년을 끙끙대며 영어를 배워도 회화가 안되는 한국학생들에 비해 외국에서 자란 아이들은 한국어와 그 외 언어까지 보통 3개국어 이상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을 보며 얼마나 부러웠던지요.

사람의 뇌는 각각 다른 언어에 반응하는 부분이 달라서 어릴 때 서로 다른 언어를 2가지 이상 배우면 또 다른 제 3국의 언어도 빠르게 습득이 된다하니, 호치민에서 고등교육을 마치고 한국으로 시집와 두 아들을 낳고, 전통시장에서 남편과 함께<즉석두부>와 <베트남식재료>를 판매하시는 어머니로부터, 외가쪽 베트남어를 익하고 있는 정완이야말로 언어혜택을 확실하게 받는 아이들 중 하나가 아니겠어요? 

한국보다 면적이 크고 이미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 베트남. 정완이가 베트남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는 청년으로 성장하면, 두 나라를 오가며 어떤 큰 일을 하게 될지 정말 큰 기대를 만땅 해 봅니다.

씩씩한 정완이, 홧팅~!

박태린

보은전통시장 음악방송 DJ/청주한음클라리넷오케스트라단원

음악신청 ☎544-6637 (평일오후 2시~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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