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왜냐면
  • 편집부
  • 승인 2017.07.06 10:32
  • 호수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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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달 글, 그림│책읽는곰

이번 달에 소개할 책은 아이가 묻는 "왜?", "왜?", "왜?"에 대답할 수 없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이모, 삼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그림책 '왜냐면'입니다.

바닷가 유치원에서 엄마 손을 붙잡고 집으로 가면서 아이가 묻습니다 "엄마, 비는 왜 와요?" 뒤 배경으로는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널어놓은 이불빨래를 걷으러 뛰어나오는 아주머니가 보입니다. 엄마는 대답합니다. "하늘에서 새들이 울어서 그래." 오, 어머니 창의적으로 대답을 잘 해 주십니다. 그런데 아이는 또 묻습니다. "새는 왜 우는데요?" 마침 엄마와 아이가 지나가는 집 마루에서 할아버지가 보고 있는 TV에는 '전국에 더러운 황사비가...'라는 화면이 나옵니다. 엄마는 대답합니다. "물고기가 새보고 더럽다고 놀려서야." 책에는 물고기들이 '더럽대요♬더럽대요♪더러워♩더러워♪'라고 놀려서 울고 있는 새들이 보입니다. 아이는 또 묻습니다. "왜 물고기가 새보고 더럽다고 해요?" 아이의 계속되는 "왜", "왜", "왜"에도 엄마는 지치지 않고, 짜증내지 않고 대답을 해 줍니다. "물고기는 물 속에서 계속 씻는데 새는 안 씻어서야." 아이와 엄마는 목욕탕을 지나는 중이었어요. 그림책의 내용과 배경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저 엄마가 눈에 보이는대로 대답을 하고 있구나, 싶어서 한 번 웃고, 때수건을 들고 '룰루랄라 깨끗이' 씻고 있는 물고기들을 보며 또 한 번 웃게 됩니다. 이런 왜, 왜, 왜에 엄마의 대답은 계속 계속 이어지고, 아이가 "음... 엄마, 내 바지도 고추밭 옆에서 자랐나봐요. 오늘 유치원에서 바지가 맵다고 울었어요, 바지한테 물줘야겠어요" 합니다. 첫 장면에서 유치원 선생님께 건네받은 종이 가방이 그제야 이해가 됩니다. 바지를 널어놓고 500ml 우유 한 곽을 마시고 바람 쐬며 엄마와 낮잠 자는 마지막 장면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편안합니다. 아이와 엄마의 마주이야기를 엿듣는 재미와, 비오는 여름날 소소한 장면들과 엄마의 답변을 상상하는 그림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같은 작가가 쓴 매년 여름 햇볕이 한창 뜨거워지면 개장하는 '수박수영장'과 '할머니의 여름휴가' 도 이 여름, 도서관에서 꼭 함께 만나보세요. '석석석' 수박 수영장으로 걸어들어가 수박껍질 미끄럼틀을 타고 놀 수도 있고, 엄마들은 구름양산으로 해를 피하고, 수영을 하고 나서 먹구름 샤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와 바닷바람과 바닷소리를 함께 느끼며 여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자, 이제 뜨거운 여름과 잘 어울리는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과 함께 여름을 시원하게 즐겨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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