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애인복지관 '그린나래'
노인장애인복지관 '그린나래'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7.07.06 10:23
  • 호수 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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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빵과 커피로 복지관에서 시원한 피서 즐기기
▲ 복지관에 자리잡은 그리나래 빵집의 모습.

늘 푸른 날에라는 의미를 지난 '그린나래'는 장애인들의 일자리로 운영되는 제빵엸제과 가게이다. 복지관 입구 오른편에 있는 그린나래에서 빵과 커피한잔을 구입한 후, 시원한 로비 휴게실에서 무더위를 피하며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특별한 가게 그린나래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단팥빵과 소보로빵, 생크림빵은 8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롤케이크와 카스테라, 머핀 종류는 천원, 그 외 맘모스빵과 보리빵, 감자빵은 2천원이다. 오곡쿠키를 비롯해 샤브레는 단돈 500원, 대추를 이용한 빵은 천원에서 2천원 사이이다.

"매일 갓구원 빵과 과자를 제공하지만, 가격은 다른 제과점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김영석 자립지원팀장을 설명이다.

여기에 아이스커피는 회원은 1천원, 비회원은 1천500원이며, 일반 커피는 회원일 경우 700원에 즐길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원두커피콩 재료는 공정무역 제품인 아름다운 커피, 좋은 재료만 사용한다.

최근 제빵사가 정식 고용되면서 빵과 과자의 종류도 여느 제과점 못지 않게 다양해졌으며, 무엇보다 매일 신선한 빵이 제공된다.

미리 전화주문을 하면, 예쁜글씨 캘리그라피가 들어간 선물용 포장까지 가능해, 품격있는(?) 선물로도 그만이다. 또한 단체나 어린이집, 학교에서 단체급식을 하거나 행사 때에도 대량주문이 가능하다.

"초창기에는 주로 단체에서 주문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복지관 회원이 아닌 일반 주민들도 많이 방문합니다"

복지관은 노인과 장애인들만 이용하는 국한된 장소가 아니라, 주민 누구나에게 열린 공간이라는 얘기이다.

"그린나래를 통해 복지관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다양해졌어요"

#성인발달 장애인들의 든든한 둥지

그린나래가 본격적으로 제과점 기능을 갖추게 된 것을 올해 제빵사 장인교씨가 고용되면서 부터이다. 장인교씨는 30년의 제빵경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복지관 오기 직전까지 보은읍내 마트에서 제과점을 운영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린나래가 오픈하고 나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점은 장애인들의 자립이죠"

제빵사 장인교씨 또한 장애인이다. 여기에 숙련된 솜씨를 보이며 취업준비까지 하고 있는 2제빵 훈련생 2명과 많은 교육생들이 자립을 꿈꾸며 매일 교육을 받는다. 또한 가게에서는 4명의 장애인이 하루씩 돌아가며 판매하고 있다.

"교육내용에는 제빵기능 뿐만 아니라, 예절교육, 취업관련 교육까지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그린나래에 취업하는 것을 넘어 일반 제과점에도 취업생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린나래 팀원들은 모임까지 이뤄지고 있다.

"같은 팀원끼리 회의를 하면서 출퇴근을 조절하고 손님을 대처하는 방법, 서비스를 잘하는 방법 등 이야깃거리도 다양한가봐요"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거나, 조금만 불편해도 화를 내는 고객을 만났을 때, 장애인들은 적잖이 당황하고 울음도 많았단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일하는 기쁨을 누리며 가게를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또한 복지관에는 그린나래 뿐만 아니라, '샘'이라는 조립가공반을 운영해 30명 이상이 근로를 하고 있다.

"일하는 기쁨. 직업을 갖는 힘은 자존감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의 단결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죠. 그런 기쁨을 장애인 모두가 누려야 하지 않을까요?" 김영석 팀장은 그린나래를 통해 보다 많은 장애인들에게 직업을 갖게 하고싶은 꿈이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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