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로 오세요'
'쉼터로 오세요'
  • 편집부
  • 승인 2017.07.06 10:22
  • 호수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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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인(人)꽃보다 이쁜 건 없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었어요. 어느 날 출근하면서 쉼터에 들어서니 엄청 이쁜 여인네가 한 사람 있더군요. 마치 스크린에서 방금 나온 듯 화려한 미모. 무관심하게 모른척 할까? 그런데, 참을성 부족으로 "뭣 때문에 그리 이쁘게 생겼냐"고 시빗조로...

사랑엔 국경이 없다고 난리법석이면서 질투에 나이 좀 잠시 잊는다고 뭐, 멀쩡하게 잘 가고 있는 시간이 갑자기, 한 십년쯤 지난 세월을 되감아 주는 아량이라도 베풀겠어요? 출근하면서 먼저 들리는 곳이 쉼터이고, 금방 내린 에스프레소를 한 잔 들고 2층 방송실로 올라가 준비를 하면서 느긋하게 마시는 커피 한 잔의 행복감, 모르는 분 빼곤 다 아시죠? 그 어여쁜 여인은 바로 쉼터 지킴이 였어요.ㅉㅉ

쉼터란 간판이 무색하게, 전통시장에 나오신 어르신들께선 다리가 아프시면 쉼터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 쉬었다 가시면 좋은데, 시장 통로에 쭈그리고 앉아 계시는 거예요. 쉼터에는 커피도 있고 초콜릿, 냉차 등 여러가지 음료를 아주 착한 가격에 판매도 하지만 음료수를 안 드셔도 시원한 물은 당근 인정이거든요.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장소가 아니고 부담 없는 쉼터랍니다.

최신 컴퓨터 2대, 대형TV, 책도 많이 있어서 독서를 하셔도 되구요.

쉼터 곁의 '가마솥 통닭'을 주문하시는 분들이 쿠폰을 받아, 쉼터에서 커피를 드시며 여유있게 기다리는 모습을 가끔 봅니다. 생닭을 사용해서인지 유명세를 타나 봐요. 저도 가끔 주문해서 먹는데 신선한 맛이 특징. 탤런트보다 이쁜 쉼터 지킴이 이야기를 하다가 또 멀리 삼천포로 나들이를….

우리 전통시장엔 소식 또한 무한이라 무슨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지 몰라 두서가 없답니다. 컴퓨터가 필요하시면 무료 검색, 폭염에 목마르시면 냉수도 무한리필~! 쉼터에서 편히 앉아 쉬어 가시는 것은 그냥 기본이죠.

거기에 쌩뚱맞은 소리 하나 보태자면 "사람이 꽃보다 진짜루 아름다워~♬"

박태린

보은전통시장 음악방송 DJ

청주한음클라리넷오케스트라단원

음악신청 ☎544-6637 (평일오후 2시~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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