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뭄에 계곡수 고이며 수질 악화
서원계곡의 수질 악화가 심화되고 탁도도 심화되자 자체 정화한 오폐수를 서원계곡으로 방류했던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수질 악화가 특히 심해보이는 연수센터 방류구 아래에서 서원리 계곡을 건널 수 있도록 가설한 세월교 지점까지 약 8, 90미터 남짓은 탁도까지 심해 수심 2, 30미터 아래도 보이지 않는다.
주민들에 따르면 "그동안 이 구간은 세월교에 의해 물이 갇혀 있어도 계곡 속 돌덩어리 들이 보이는 등 바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불과 2, 30미터 수심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도가 심해졌는데 가뭄때문에 계곡 물이 흐리지 않고 세월교 위로 갇혀있어 정도가 더욱 심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이곳에서 올갱이를 잡아 시장에 유통시켜왔던 서원리이 한 주민은 "올해 5월초 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올갱이를 잡았다. 한 번 계곡에 들어가면 많은 양의 올갱이를 잡아 팔아서 많이 벌 때는 하루 50만원도 벌어 생계에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6월 들어서는 연수센터 오폐수방류구 아래부터 느티나무 보호수 인근 구간은 아예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물이 더럽고 심하게 탁해졌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또 "계곡에 피라미, 꾸구리, 마주 등 민물고기도 잡아 찌개용으로도 팔았는데 계곡이 오염 돼서 이젠 아예 잡을 생각도 못한다"며 반발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계곡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데 계곡물을 밭작물 등에 주기 때문에 하루에도 여러번 계곡에 간다. 그동안은 더럽다는 생각을 안했는데 사회복무연수센터가 들어온 이후 계곡이 점점 더러워져 이젠 그 정도가 너무 심해진 것 같다"며 "계곡 오염의 원인을 제공한 사회복무연수센터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20일 본사는 계곡 오염이 어느정도 심한지 확인하기 위해 올갱이 채취 주민에게 부탁해 연수센터 오폐수를 방류하던 지점 아래 계곡 속을 살피는 작업을 펼쳤다.
불과 2, 30미터 아래 수심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탁했고 물속 상황이 확인되지 않아 들어가기가 힘들다며 주민은 밖으로 나왔다. 또 물속에 있는 돌을 꺼냈는데 많은 뻘이 퇴적, 오염도가 느껴질 정도였다.
이에대해 이계용 사회복무연수센터장은 "물이 흐르면 그래도 괜찮은데 가뭄이 심해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있으니까 녹조가 더 심해진 것 같다. 삼가저수지 아래도 물이 고여있는 것을 보면 이끼가 심하다. 연수센터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오폐수를 방류하는 대신 정원수 관리등에 재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또 "센터에서 방류하는 오폐수를 아무리 정화해서 내보낸다고 해도 흐르지 않고 고이면 녹조가 심해지고 탁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세월교 아래까지 관을 연결해 오폐수를 방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고 또 장기적으로는 장안면 황곡리 오폐수 처리장까지 연결하기 위해 병무청, 충북도, 보은군이 함께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무청 사회북무연수센터는 지난 2012년 10월 착공, 2016년 4월 준공한 가운데 9만7,755㎡ 부지에 본관, 후생관, 생활관, 축구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매주 1천명 가까운 공익근무요원 복무 예정자 등이 월요일에 입소해 교육을 받고 금요일 퇴소한다. 1천여명이 5일간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오폐수가 센터 자체정화시설을 거친 후 그동안 서원계곡으로 방류되는데 엄청난 오폐수 량이 서원계곡으로 방류되면서 오염심화를 불러왔다.
이로인해 장안면 주민들이 사회복무연수센터를 서원계곡 오염의 주범이라며 반발하고 대책을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